본프레레호 '서바이벌 게임'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지면보기

종합 20면

2일 축구 대표팀 합숙훈련이 시작된 파주 축구대표팀 트레이닝센터(NFC). 정오 무렵 속속 도착한 선수들은 서로 반갑게 인사를 나눴다. 하지만 오후 4시 체력 테스트가 시작되자 선.후배 간 눈에 보이지 않는 긴장감이 흘렀다. 2002년 월드컵 이후 미뤄왔던 세대교체가 이제야 시작된 것이다.

테스트 종목은 심박수를 측정하는 15m 왕복달리기. 10단계에서 이운재(수원)가 가장 먼저 탈락했고, 송종국(페예노르트).최진철(전북)이 뒤를 이었다. 15단계까지 남은 선수는 이영표(에인트호벤.사진(上)).김두현(수원).김동진(서울.(下)).김영광(전남) 등 네 명. 이영표와 김두현이 15단계를 끝으로 손을 들자 김동진도 달리기를 멈췄다. 체력왕은 16단계를 넘어선 김영광이 차지했다. 역시 올림픽팀 젊은 선수들의 체력이 한 수 위였다.

본격적인 주전 경쟁이 시작된 가운데 가장 관심을 모으는 포지션은 역시 공격진이다. 아시안컵을 통해 이동국(광주)이 대표팀 원톱으로 부활하면서 안정환(요코하마)이 후보 조커로 임무를 바꿨다. 여기에 조재진(시미즈)이 가세했다.

측면 공격수는 아시안컵에서 강한 인상을 남긴 차두리(프랑크푸르트) 때문에 좌기현(설기현)-우천수(이천수)의 공식이 바뀌었다. 하지만 이천수(누만시아)가 다시 돌아왔고, 최성국(울산) 변수도 있어 주인을 점치기 힘들다.

미드필드는 올림픽 멤버들의 경연장이 될 가능성이 크다. 송종국의 입지는 탄탄한 편이지만 올림픽 팀에서 최고의 활약을 보였던 김동진은 이영표 자리에 눈독을 들이고 있다.

김남일(전남)과 이을용(트라브존스포르)이 부상과 팀 사정으로 각각 빠진 수비형 미드필더는 올림픽팀 멤버인 김두현과 김정우(울산)의 독무대다. 유상철(요코하마)을 올리거나 박지성(에인트호벤)을 내리지 않는 한 다른 선수로 이 자리를 메우기 어렵다.

본프레레 감독이 대표팀 은퇴를 선언한 최진철을 다시 부른 것에서 보듯 노련미가 중요한 수비진과 골키퍼 자리는 올림픽 멤버가 차지하기에 좀더 많은 시간이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파주=장혜수 기자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