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수하게 풀어요, 시골장터 이야기보따리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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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돌이 아빠’ 임현식의 구수한 목소리가 장터 사람들의 애환을 전한다. 케이블 채널 MBC LIFE가 29일 밤 11시30분 첫 방영하는 다큐멘터리 ‘임현식의 장터사람들’에서다. 도시화와 더불어 시골장은 이제 옛 정취가 사라지고, 신축 건물 안에 깔끔하게 들어선 현대식 시장이 늘어가는 요즘. 그래도 한국인의 전통 생활공간인 장터는 아직 우리 땅 곳곳에서 넉넉한 인심으로 살아 숨쉬고 있다. 임현식은 40년 배우 인생에서 처음으로 다큐멘터리 내레이션에 도전해 장터 사람들의 깊은 주름에 담긴 사연을 느릿하게 펼쳐 보인다.

첫 번째 찾아간 곳은 100여 년 전 우시장으로 유명했던 전남 함평 5일장. 2003년 전통 한옥으로 새 단장한 현대식 장터지만, 기와 아래 펼쳐진 장옥에서는 수십 년 장터 인생의 경륜이 넘쳐난다. 전북 임실에서 나고 자란 임현식에게 남도 사투리가 흥건한 이곳은 고향 같은 곳. 우리 시대 보통 아버지의 목소리로 들려주는 장터 사람들의 인생 곡절에 귀를 기울여 보자.

강혜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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