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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밀레니엄 맞이 어떻게 하나] 새천년 첫날 밝히는 횃불 점화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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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43면

새천년맞이가 한달 앞으로 다가왔다. 새천년준비위원회(위원장 이어령)는 다가오는 새천을 화합과 상생, 평화와 희망으로 맞이하기 위해 성대한 일몰.자정.일출 행사 등을 준비했다.

이 위원장은 "아직 'IMF사태' 가 완전히 해결되지 않은 상황에서 많은 돈이 드는 행사보다는 '콜롬부스의 달걀' 처럼 발상의 전환으로 새천년의 뜻을 살리는 행사를 만드는데 주력했다" 고 밝혔다.

◇ 자정행사〓31일 밤11시부터 2000년 1월1일 1시까지 2시간 동안 서울 광화문 일대에서는 12만명의 시민이 참가하는 '가는 천년 오는 천년' 행사가 벌어진다. 전북 무안 변산반도에서 채화된 마지막 햇빛이 광화문에 설치되는 '평화의 횃불' 에 점화되면 행사가 개막된다.

이어' 펼쳐지는' '가는 천년' 퍼레이드에서는 단군을 시작으로 87년 사망한 이병철 삼성그룹회장에 이르기까지 국사편찬위원회가 선정한 역사인물 1백명의 분장행진이 있으며 '오는 천년' 퍼레이드에는 이승엽, 박세리 등 신세대 유명스타가 등장한다.

새천년을 맞는 자정을 기해 4대 '카운트 다운' 기획도 마련돼 있다. 광화문 빌딩(미정)에 약 30미터에 달하는 거대한 시계추를 늘어뜨려 어둠과 침묵을 가르고 초읽기에 들어가면 레이저빔이 빌딩벽면에 카운트다운의 숫자와 그래픽을 수놓게 된다.

레이즈빔이 '0' 이라는 숫자를 기록하면 근처 옥상에서 1천9백99개의 민속연이 일제히 하늘로 날아오른다.

서울 강남 테헤란로에 신축중인 40층짜리 'ASEM빌딩' 에서는 10초에 걸쳐 4층씩 불이 켜지면서 카운트 다운에 들어간다.

또 영종도 인천국제공항에서는 '즈믄이' 2천명을 동원해 4.8㎞의 활주로를 일제히 질주하며 새천년을 축하하는 행사가 거행될 예정이다.

한민족의 모습과 기상을 보여주게 될 이 행사는 새천년에 완공되는 이 공항을 '인천 밀레니엄 에어포트' 로 명명하여 세계에 선포하는 효과를 거두게 된다.

제주 성산 일출봉에서는 역사의 상흔을 달래는 진혼굿이 펼쳐지며 일출봉 분화구에서 서울 자정행사 카운트다운과 동시에 하늘, 땅, 바다가 어우러진 '빛과 소리의 축제' 가 벌어진다.

◇ 일출행사〓2000년 1월1일 오전 7시26분19초, 독도에서는 한국의 첫 햇빛 채화의식이 펼쳐진다. 이 행사는 사이버 즈믄이로 선발된 만 20세 젊은이들 2백명이 주도한다. 강릉 정동진 해변에서는 대형 모래시계가 제막되며, 부산 해운대에선 총체극 '해야 해야 나오너라' 가 펼쳐진다. 또 제주 성산 일출제는 일출봉에 설치된 대형 조명등이 켜지면서 '천지개벽' 의 소리.공연축제로 구성된다.

한편 남태평양 피지에서의 세계 최초 햇빛 채화에는 해군함정과 생도.무용팀 등 1백명이 참가한다.

김국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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