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멕시코 국경지역에 마약관련 100명 암매장'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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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0면

[뉴욕〓신중돈 특파원]미국과 멕시코 수사당국은 양국 국경지대에 마약범죄와 연관이 있는 것으로 추정되는 1백여구의 시체가 묻혀 있다는 정보에 따라 30일(현지시간)긴급 발굴작업에 착수했다.

미 언론들은 1백여구의 시체 중에는 미국인 시체 22구가 포함돼 있으며, 이 가운데는 미 마약단속국 요원 2명도 끼여 있다고 보도했다. 미 연방수사국(FBI)은 그러나 시체 속에 미국인들이 포함돼 있다는 얘기는 아직 확인된 사실이 아니라고 말했다. FBI는 68명의 요원을 현장에 급파했다.

시체 집단 매장지로 알려진 지역은 미 텍사스주의 엘파소를 마주보고 있는 멕시코의 국경도시 시우다드 후아레스다. 이곳에서는 최근 4년간 민간인들이 연쇄 실종되는 사건이 발생했으며, 이들이 마약 밀매조직에 의해 살해된 후 집단 암매장됐을 가능성이 끊임없이 제기됐던 곳이다.

호르헤 마드라조 멕시코 검찰총장은' 멕시코의 텔레비사TV네트워크와의 인터뷰에서' "멕시코 최대 코카인 밀매조직인 후아레스 마약 카르텔의 소행으로 추정되고 있? 고 말했다.

토머스 피카드 FBI부국장은 "시체들은 2~3년 전에 살해돼 암매장 된 것으로 추정되며, 대부분이 마약거래 현장을 본의 아니게 목격한 민간인들인 것으로 보인다" 고 말했다.

빌 클린턴 미국 대통령은 "이번 사건은 마약전쟁과 관련, 국경보호조치에 대한 당위성과 멕시코 당국과의 긴밀한 협력에 대한 불가피성을 입증하고 있다" 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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