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천년 이분야에 승부건다] 경성대 '멀티미디어'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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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3면

'새 천년에는 우리가 최고' -. 우리 지역 대학들이 21세기에 새 모습으로 태어나기 위해 혼신의 힘을 쏟고 있다. 자기 나름대로 장점과 개성 등을 살려 최고의 대학이 되겠다는 것이다. 대학들이 심혈을 기울여 발전시키고 있는 특정 분야를 소개한다. 경성대에는 전국에서 하나 뿐인 단과대학이 있다.

지난해 말 신설된 멀티미디어 대학이 그것이다. 일류대학이 아니라 한국에서 유일한 대학을 만들어 가겠다는 의도로 만들어졌다. 때문에 경성대는 지금 대학의 미래를 걸고 멀티미디어 분야에 역량을 쏟아붓고 있다.

김대성(金大成.54)총장은 "21세기는 멀티미디어 시대이며 경성대는 오래전부터 멀티미디어분야 기반을 닦아 왔다" 고 말했다.

멀티미디어 대학에는 신문방송.광고홍보.컴퓨터과학.멀티미디어공학.시각디자인.환경디자인.애니메이션.연극영화.사진 등 9개 전공이 있다. 모집인원은 3백80명. 한 단과대 안에 예술.공학.사회과학 분야 등이 통합돼 있다.

다시 말해 디자인.컴퓨터.광고기술이 만나 전혀 새로운 광고 기획이 나오고, 영화와 컴퓨터 과학기술이 만나 '한국판 스필버그' 가 태어날 수 있다는 것에 착안했다. 응용분야가 무궁무진하다는 얘기다.

경성대는 그동안 멀티미디어 전문가를 길러 내기 위해 기반시설을 착실히 준비해 왔다. 지난 97년 10월 멀티미디어 원격교육실.전자도서실 등을 갖춘 정보관(지하 2층.지상 10층)을 개관했다.

올 초에는 멀티미디어 표준교육과정도 개발했다. 그래픽.영상.애니메이션 등 여러 분야로 흩어져 있던 교육방식을 시너지 효과가 있는 쪽으로 묶었다.

경성대의 멀티미디어 교육 수준은 교육부도 인정하고 있다. 교육부가 실시한 멀티미디어 특성화사업평가에서 98, 99년 연속으로 최우수대학으로 선정됐다.

경성대 권만우(權晩羽.35)멀티미디어연구소장은 "부산지역 멀티미디어 산업의 메카가 될 것" 이라고 장담했다.

다른 학과.학부에도 멀티미디어 교육방법과 환경을 도입하고 있다. 중어중문학과 수업 때는 중국의 음악.화면이 뜨고 중국의 위성방송이 그대로 나오도록 한다는 것이다.

金총장은 "학생들은 인터넷으로 세계를 여행하고 있는데 교수들이 책 한 권과 노트 한 권으로 수업해서는 흥미가 없다" 며 "강의실은 모두 컴퓨터.영상.음향 등 멀티미디어 시스템이 갖춰진 특별실로 꾸며진다" 고 강조했다.

정용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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