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인권 부동산 시장 활기…토지거래건수11월까지 3만2천여건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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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47면

용인권 부동산 시장이 활기를 띠고 있다.

추석 이후 부동산 경기가 전반적으로 가라앉은 상태지만 용인 일대는 되레 땅값이 오르고 거래가 활발하다.

주택업체 등에 땅을 팔고 받은 돈들이 논.밭이나 아파트 매입자금으로 흘러 들고 있기 때문이다.

용인권에는 이미 올해 20여 주택업체가 사들인 50여 만평의 땅 값 1조~1조3천억원이 돌고 있고, 조만간 죽전.신봉.동천.동백 택지지구 내 땅 보상이 시작되면 1조원 정도가 더 풀릴 전망이다.

◇ 파급 영향〓땅 대금의 80% 정도가 부동산에 재투자되는 것으로 추산돼 용인권 부동산 시장이 들떠있다.

수지 비전공인중개사 사무소 서종택 사장은 "지주들이 땅을 팔아 재미를 봤기 때문에 보상금의 상당 부분을 부동산에 재투자하는 것으로 보인다" 며 "이달부터 택지개발지구의 보상금이 쏟아지기 시작하면 부동산 시장이 지금보다 더 활발해질 전망" 이라고 말했다.

농사를 짓던 사람은 논.밭을 많이 사고 외지인들은 준농림지에 투자하는 경향이 짙어 토지시장에 큰 영향을 미친다. 특히 택지개발지구내 땅 보상금으로 1년안에 다른 토지를 매입할 경우 취득.등록세가 면제된다는 점도 이 일대 토지시장을 달구는 큰 요인이다.

올해 용인시 토지거래 건수는 11월말 현재 3만2천1백66건으로 지난해 총거래건수보다 62.8% 늘었다.

분양 아파트 시장도 강세다.

지난 10월 분양된 신봉리 LG빌리지 3차의 경우 대부분 1순위에서 10대 1이 넘는 경쟁률을 보였고 분양권 시세도 5천만원을 웃돌고 있다.

◇ 얼마나 올랐나〓땅으로 재미를 본 지주들이 인근 남사.구성.이동.양지면과 화성군 동탄면 등 외곽지역에 재투자하는 사례가 많다.

이 때문에 땅값이 크게 올라 구성면 보라리와 기흥읍 지곡리의 경우 논.밭 값이 올 초만 해도 평당 10만원 선이었으나 지금은 40만원대로 껑충 뛰었다.

또 용인 남사면 외곽의 논.밭 값이 현재 평당 15만~20만원으로 상반기보다 2배 정도 올랐고 고기리 일대 전원주택 건립부지는 올 초보다 10~30% 오른 평당 70만~80만원 선이다.

특히 수지지구에 붙은 취락지구는 최소 평당 1백50만~2백만원 선으로 지난해 말보다 50만원 이상 올랐다.

◇ 투자 적지〓가장 인기있는 곳은 아파트를 지을 수 있는 준농림지. 한창 개발 중인 상현.신봉리 일대는 아파트 용지가 거의 없기 때문에 죽전택지지구와 이어지는 보정.언남리 일대가 전망이 밝다고 전문가들은 보고 있다. 용인민속촌 주변인 보라리 일대도 개발여력이 큰 곳으로 꼽힌다.

고기리 일대 녹지도 눈여겨볼만 한 곳. 입구쪽 평지에 대단위 아파트가 들어서면 쾌적한 전원주택지로 각광받을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다.

◇ 투자 가이드〓돈이 있는 곳엔 사기꾼도 몰리는 법. 신뢰성 있는 부동산업소를 찾아 투자 자문을 받는게 안전하다. 믿을 수 있는 부동산업소가 권유한 물건이라도 직접 방문해 철저히 점검하는 일을 잊어서는 안된다.

우선 개발 가능 여부를 알아보고 값이 적정한 지도 살펴봐야 한다.

용인권의 아파트 분양권은 값이 부풀려져 있는 경우가 많으므로 되도록 피하고 농림지는 개발이 쉽지않다는 점도 염두에 둬야 한다.

임야는 농지보다 값이 싼 편이지만 경사가 완만한 곳이 투자가치가 높다. 도로 개설 예정지 주변은 전망이 밝지만 차량만 다니는 고속도로나 도시고속화도로변은 도리어 가치가 떨어진다.

최영진.황성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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