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산 호수공원에도 호텔형 화장실 설치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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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4면

경기도 고양시 일산신도시 호수공원에 화장실과 전시장 기능을 겸한 국내 최고시설의 최첨단 화장실이 만들어진다.

시는 9억2천만원을 들여 다양한 문화 전시기능을 갖추고 호텔과 같은 아늑한 분위기를 연출하는 80평 규모 최첨단 화장실을 호수공원 광장 건내편 팔각정 인근에 건설할 계획이라고 26일 밝혔다.

시는 이를 위해 지난 19일 대학 건축학과 교수.건축가.지역 향토연구가.한국화장실문화협회 이사 등 전문가 8명으로 자문위원회를 구성했다.

시는 내년 5월까지 설계를 마친 뒤 내년 12월께 완공할 계획이다.

이름은 '고양시 화장실 전시관' 이라고 붙여진다. 30평 규모의 화장실에는 나들이 나온 엄마들이 편안하게 아기 기저귀를 갈 수 있도록 자장가와 전통음악이 항상 흘러나오고 샤워시설도 설치된다. 또 화장실 내부 벽면에는 다양한 미술작품이 전시된다.

또 간단한 독서와 휴식도 가능하도록 쇼파와 편의시설이 갖춰진다.

이밖에도 사찰 등에서 '해우소' 로 부르는 화장실과 재래식 화장실 밑에 돼지우리가 있는 '제주도식 화장실' 등 전국의 화장실 문화의 변천사를 한눈에 볼 수 있도록 18~19세기 화장실 사진 및 모형 등이 전시된다. 규모는 50평.

시 관계자는 "볼거리 명물을 만드는 한편 우리의 화장실 문화를 개선하는 기회로 삼기 위해 이같은 사업을 추진중" 이라고 말했다.

이에대해 일부 주민들은 "시가 해야할 사업이 산적해 있는데 고급화장실 조성에 그렇게 시급한 사업이냐" 는 비판의견도 내놓고 있다.

전익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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