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전도율·물통 크기·누수방지 등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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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스텔톤 오렌지색의 파우치, 얇은 솜을 넣어 누빈 다용도 매트…. 패브릭 파워블로거 이지선(34사진)씨의 집안 구석구석 소품은 작품 아닌 것이 없다. 결혼한 지 4년 만에 가진 첫 아이(5) 태교를 위해 배우기 시작한 패브릭이 이씨에겐 이제 취미 이상의 것이 된 것. 이씨의 꼼꼼한 솜씨를 들여다보는 이웃 블로거만 3000명이 훌쩍 넘는다. “공들여 작품을 만들고나면 성취감이 크다”는 이씨의 야무진 솜씨를 마무리해주는 것은 다리미다.

“주로 린넨처럼 두꺼운 원단을 쓰다보니 순간적으로 다량의 스팀을 분사하면서 열이 가해지는 스팀다리미가 필요하더라고요. 소품의 모양을 마무리짓는 데도 다리미의 역할이 중요하죠.” 9년차 주부이기도 한 이씨가 ‘똑똑한 스팀다리미’ 선택법을 귀띔했다.

열판을 확인하라 이씨는 ‘스팀다리미가 그게 그거지’라는 생각으로 가격만 보고 구입했다 낭패를 본적이 있다. 순간적인 분사량이 지나치게 많은 데 비해 예열 시간이 길어 다림질이 제대로 되지 않았던 것. 한 번 구입하면 10년은 족히 넘게 쓰는 제품인데 선택에 소홀했다는 생각에 얼마 전 새로 구입할 땐 이모저모 유심히 살폈다.

“대개 분당 연속 스팀량이 많은 제품일수록 주름을 펴는 데 효과적이래요. 일반적으로 분당 30~40g이 적합하다네요. 하지만 실제로 구입할 땐 그렇게까지 세세하게 따지지 못하죠.”

대신 이씨가 눈여겨 본 것은 열판이다. 스팀과 열을 옷감에 곧바로 전달하는 것이 열판이기 때문이다. 이씨는 “최근 출시된 필립스 2800 시리즈 제품을 구입했는데 6중 코팅된 스팀글라이드 열판이어서 다림질할 때 힘이 덜 드는 데다 스팀홀이 앞코까지 고르게 분포돼 주름이 손쉽게 펴지더라”고 소개했다.

특히 단추 사이사이나 칼라·소매깃 같이 까다로운 부분 다림질에 앞코 쓰임새가 유용하더라는 것. 열판이 얇아 열전도율이 빠른 것도 제품을 선택하는 데 한몫했다. 옷감 표면이 고르지 않아 열판에 긁힌 자국이 생기면 그만큼 열전도율이 떨어지는데 6중 코팅이라 내구성이 뛰어난 것도 매력적이었다.

필요한 기능을 살펴라 “누수방지 기능이 없는 다리미를 사용하다 실크 블라우스에 얼룩이 생겨 속상한 일이 있다”는 이씨는 일정온도 이하면 스팀홀로 물이 새어나오지 않도록 하는 누수방지 기능도 눈여겨봤다. 오래 사용하면 생기는 석회질의 제거 기능도 선택의 기준이 됐다.

“옷 맵시를 잡아주는 것이 다림질인데 오히려 얼룩이 생기거나 오염물질이 묻으면 안 된다”는 게 이씨의 설명이다.

본체 위의 물통이 투명한 것을 고르는 것도 노하우다. 남아있는 물의 양을 금세 확인할 수 있어서다. 스팀량을 풍부하게 하고 오래 쓸 수 있도록 이왕이면 물탱크 용량은 큰 것이 좋다.

“‘서툰 목수가 연장 탓한다’고 하지만 다림질만큼은 연장차이가 커요. 집안에 연장하나 잘 들이면 세탁소 갈 일이 줄죠.” 

< 김은정 기자 hapia@joongang.co.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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