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농구] LG 기아에 대역전승 안방 6연패 수렁 탈출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41면

프로농구 LG의 뒷심은 가공할 만하다. 더구나 상대가 빈틈을 보이면 그 힘이 갑절이 된다.

24일 기아와의 홈경기에서 LG는 4쿼터 초반 10점차로 뒤진 스코어를 중반 이후 강력한 수비와 박훈근.양희승(이상 18득점)의 내.외곽 공격으로 착실히 만회, 78-76으로 역전승했다.

LG는 시즌 2승째(5패)를 기록하며 홈경기 6연패의 수렁에서 벗어났다.

반면 기아는 4승3패로 밀려 중위권으로 처질 위기를 맞았다.

LG는 68-70으로 뒤진 4쿼터 종료 1분전 양희승의 연속골과 마일로 브룩스(25득점)의 슬램덩크로 74-70으로 뒤집었다.

기아는 강동희(10득점.5어시스트)가 자유투 3개를 성공시키고 파울 작전으로 승부를 걸었으나 LG는 박훈근의 자유투로 고비를 벗어났다.

기아팬들로서는 '의문의 역전패' . 기아 박수교 감독은 4쿼터 5분쯤에야 벤치에서 쉬던 강동희를 투입했다.

강은 3쿼터 중반 루키 하상윤에게 팀 리드를 맡기고 벤치로 물러났었다. 박감독은 왜 강을 그토록 오래 쉬게 했을까. 하상윤은 10분여에 걸쳐 코트를 누비며 기아의 리드를 지켰다. 정인교(19득점)가 LG의 추격이 거셀 때마다 3점포를 터뜨린 덕분이었다.

그러나 강동희가 코트를 비운 동안 기아는 공격의 활로를 잃고 LG의 파울로 얻은 자유투로 근근이 버티고 있었다.

강의 투입이 LG의 상승세를 꺾기 위해서였다면 너무 늦지 않았을까. 기아는 4쿼터 3분쯤 정인교의 3점슛으로 66-56까지 앞서기는 했지만 LG도 승부수를 꺼내들고 있었다. 양희승과 박훈근의 공격에 불이 붙었기 때문이다.

강동희는 투입되자마자 실책을 기록, 공격권을 넘겨줬다.

이 실책은 LG의 오름세에 가속을 붙여주는 격이었다.

LG는 박훈근의 연속 득점으로 4분쯤 마침내 68-66으로 역전시켰다.

허진석 기자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