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주시 강동면 안계리 절터서 '안계사'로 적힌 명문기와 발견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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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5면

경주 위덕대 박물관 불적조사단(단장 金武生교수)은 22일 "지표조사 끝에 경주시 강동면 안계리 절터에서 절 이름이 적힌 명문와(銘文瓦)를 발견, 절이 안계사(安溪寺)임을 확인했다" 고 밝혔다.

발견된 명문와는 길이 23.5㎝, 두께 2.5㎝로 옅은 적갈색을 띠고 있으며, 기와 등에 해서체로 '安溪寺' 라고 선명하게 양각돼 있다.

안계사는 지금까지 삼국유사나 삼국사기와 같은 각종 고문헌에서도 확인되지 않아 '안계리 절터' 로만 불려져 왔다.

출토된 기와 등으로 미뤄 통일신라시대부터 조선왕조까지 존재했던 절로 추정됐다.

단장 金교수는 "경주 석장동의 석장사, 보문동의 보문사처럼 현재의 지명은 당시 번성했던 절과 깊은 관련이 있음을 보여준다" 며 "이번 명문와의 발견으로 안계사가 실존했으며 이는 역사지리.서체.불교미술 연구에 중요한 자료로 활용될 것" 이라고 말했다.

8세기경 창건된 것으로 추정되는 안계사 절터는 지금 논.밭이며, 경북 문화재자료 제92호로 지정된 높이 1m50㎝의 석조여래좌상과 석등만 남아 있다.

황선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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