체첸수도 함락 임박…러軍 막바지 총공세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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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4면

[그로즈니.모스크바 AFP.AP.dpa〓연합]러시아군이 21일 체첸 자치공화국 수도 그로즈니 외곽의 80% 가량을 봉쇄한 채 공세를 한층 강화함에 따라 그로즈니 함락이 임박한 것으로 보인다.

지난 주 그로즈니 외곽 아츠호이 마르탄을 손쉽게 점령했던 러시아군은 이날 체첸군의 전략 거점인 우루스 마르탄 마을을 봉쇄한 채 포격과 공습을 계속하고 있다고 러시아군 사령부가 이날 밝혔다.

이곳이 함락되면 그로즈니 외곽은 완전 봉쇄된다. 러시아군 사령부는 일부 지역의 경우 러시아군이 벌써 그로즈니 5㎞ 지점까지 전진한 상태라고 덧붙였다.

이에 대해 체첸군은 그로즈니 주변에 방어망을 설치한 채 결사항전을 선언하고 나섰다.

체첸군은 우루스 마르탄이 러시아군에 조직적 반격을 가할 수 있는 유일한 거점이라는 판단에 따라 마을 근처에 참호를 파고 공격에 대비하고 있다.

10만명의 병력을 동원하고 있는 러시아군은 이에 따라 병력 면에서의 압도적 우세에도 불구하고 지난 94~96년의 제1차 체첸전쟁의 실패를 거울삼아 정면공격은 삼간 채 공습을 강화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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