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날씨 이야기] 여름은 서서히 저문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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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름은 서서히 저문다. 사람들이 철새떼처럼 잠시 몰려왔다가 우르르 떠난 섬은 그런 기억도 없다는 듯이 여전한 풍경으로 시치미를 뗀다. 저물녘은 장엄하고 아름답다. 그것을 바라보고 있노라면 숙연해진다'(강운규 '짧아서 더 찬연한'중). 아침나절, 가을의 불청객인 안개 가득. 저문다, 저문다, 뜨거운 여름이.

하현옥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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