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기고 싶은 이야기들] 한필순은 누구인가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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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0면

<한필순은 누구인가>

91년 2월 우리나라 과학자로는 유일하게 프랑스 최고 훈장인 '레지옹 드뇌르' 를 받은 원자력계의 대부(代父)다.

84년부터 7년 동안 최장수 한국원자력연구소 소장을 지내는 동안 한국형 원자로, 중수(重水)및 경수(輕水)핵연료 등을 독자적으로 개발하는 등 한국 과학사에 눈부신 업적을 남겼다.

70년대에는 황무지나 다름 없는 한국의 방위산업을 일약 개도국 수준으로 끌어 올린 장본인. 한국형 수류탄과 낙하산.방탄 헬멧.발칸포.각종 레이저 무기 등은 모두 그의 손을 거쳐 국산화됐다.

그무렵 "한국의 방위산업 사령탑에는 청와대 오원철(吳源哲)이 있고 그 현장에는 반드시 한필순이 있다" 고 할만큼 두 사람은 방위산업 진흥에 쌍벽을 이뤘다.

1933년 평남 강서출신으로 올해 66세인 그는 처음 공군장교(공사5기)로 출발했으나 나중에는 서울대 (물리학).미 일리노이대, 캘리포니아대 등에서 물리학으로 박사학위를 받은 군출신 과학자. 지난 97년부터는 환갑을 넘긴 나이에도 환경정화 기계 제조회사인 (주)가이아를 설립, 대표이사로 맹활약중이다.

필자는 이번 증언을 통해 그동안 알려지지 않았던 한국의 방위산업 추진과정과 원자력 개발 등에 얽힌 많은 비화(秘話)를 자신의 경험에 입각해 생생하게 증언해 줄 것이다.

이동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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