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사성폐기물 관리공단 경주 도심으로 본사 이전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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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35면

방사성폐기물을 효율적으로 관리하기 위해 지난 1월 설립된 한국방사성폐기물관리공단(이사장 민계홍) 본사가 경주 도심권으로 이전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져 부지 위치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공단은 현재 경기도 용인에 사무실을 임대해 임시 본사로 쓰고 있다.

25일 공단 측에 따르면 주민투표로 방폐장을 유치한 지 4년이 되는 다음달 2일 경주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공단 본사의 이전 계획을 발표할 예정이다.

공단 관계자는 “회견에서 한국수력원자력㈜ 본사의 경주시 양북면 장항리 이전이 완료되는 시점 이전에 공단 본사를 경주 도심권으로 옮긴다는 계획을 밝힐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공단의 경주 도심권 이전은 한수원 본사가 경주 외곽으로 옮기기로 해 이전 효과가 떨어진다는 지역 민심을 반영한 결과인 것으로 전해졌다. 한수원 본사는 당초 내년 7월까지 경주로 옮길 예정이었으나 절차상 2∼3년 늦어질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공단은 또 이날 회견에서 본사 이전 규모도 설명할 계획이다. 이에 따라 회견에서 구체적인 본사 부지까지 거론될 지 주목되고 있다.

이와 관련 공단의 이철호 홍보팀장은 “민 이사장이 직접 기자회견을 열 예정”이라며 “구체적인 부지까지 언급될 지는 알 수 없다”고 말했다.

공단은 이와 함께 그동안 한수원이 맡아 온 10만드럼 방폐장 1단계 건설공사를 내년부터 넘겨받을 계획이다. 또 현재 건설 중인 방폐장 부지 가운데 일부에 친환경단지를 조성하는 방안도 발표할 예정이다.

공단은 회견 당일 방폐장 공사 현장에서 시공사 직원 등이 참여하는 안전 다짐대회도 개최하게 된다.

한편 한국방사성폐기물관리공단은 경주 건설현장 인력 70여 명 등 임직원이 모두 200여 명에 이른다. 대부분 한수원에서 방사성폐기물 업무를 담당했던 직원들이다. 방폐장이 본격 운영되면 인력은 300∼400명으로 늘어날 전망이다. 공단의 올해 예산은 563억원 규모다.

송의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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