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대전화 시장이 2세대(2G)에서 3G로 전환되고 있지만 관련업계는 이미 4G 시장 선점을 놓고 치열한 경쟁을 벌이고 있다. 차세대 4G 휴대전화는 ‘언제 어디서나’ 초고속인터넷을 즐길 수 있게 해 주는 것이 종전과 다른 점이다. 달리는 열차 같은 이동 환경에서는 100Mbps(1초에 1억 비트의 데이터를 전송), 정지된 환경에서는 1Gbps의 데이터 통화 속도를 낼 수 있다. 또 800MB(메가바이트) 크기의 영화 파일을 불과 5.6초 만에 무선으로 내려받을 수 있다.
이런 차세대 이통 기술에는 크게 두 가지 조류가 있는데, 삼성전자는 모바일 와이맥스(와이브로)에 이어 또 하나인 롱텀에볼루션(LTE, Long Term Evolution)에까지 세계 첫 상용화 사업에 뛰어들었다. 이 회사는 북유럽 최대 통신회사인 텔리아소네라에 LTE 기술로 접속이 가능한 단말기를 단독 공급하는 계약을 했다고 23일 밝혔다. 와이브로와 LTE는 내년 이후 4G 시장을 양분할 차세대 이통 기술로 꼽힌다. 텔리아소네라는 내년 초 스웨덴 스톡홀름과 노르웨이 오슬로 등지에서 세계 첫 LTE 상용 서비스를 시작하는 통신회사다. 서비스 개시를 앞두고 네트워크 장비와 단말기 공급업체 등을 선정했는데 삼성이 단말기를 맡게 된 것이다. 삼성이 공급할 단말기는 노트북·넷북 등에 꽂아 쓰는 USB 동글(컴퓨터에 연결하는 소형 통신 단말기) 타입이다. 삼성전자의 신종균 부사장은 “와이브로뿐 아니라 LTE 기술력까지 인정받아 4G 서비스의 첫 상용화에 동참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고 말했다.
심재우 기자
◆4G 이동통신 기술=유럽·일본은 LTE를, 한국은 와이브로라는 기술 방식을 주도해 왔다. 아날로그 방식의 휴대전화가 1세대라면 부호분할다중접속방식(CDMA)으로 대표되는 디지털 휴대전화는 2세대다. 이보다 데이터 통화 속도를 높인 게 010으로 번호 이동한 3세대고, 4세대는 이보다 훨씬 빠르다.
2세대가 800㎒ 주파수 대역을 사용한 데 비해 4세대는 2.3㎓ 대역을 사용한다. 주파수 대역이 높을수록 대용량의 데이터를 전송하는 데 유리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