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LB] LA 다저스 벨트레 부정입단 파문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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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43면

LA 다저스가 무분별한 외국인선수 영입으로 곤욕을 치르고 있다.

올시즌 3루수로 자리잡은 다저스의 아드리안 벨트레가 입단 당시 나이를 속인 사실이 최근 LA 타임스에 의해 뒤늦게 밝혀진 것.

지난 94년 7월 도미니카 공화국출신의 벨트레와 계약한 다저스는 지난달말 인적사항을 정리하는 과정에서 벨트레의 출생일이 미디어가이드북에 기록된 78년 4월이 아닌 79년 4월인 것을 알아낸 뒤 쉬쉬해왔다.

다저스는 결국 입단 당시 15세 소년과 계약한 것으로 드러나 '만16세 미만의 외국인 선수와는 계약할 수 없다' 는 메이저리그 규약을 어긴 셈이다.

메이저리그 사무국이 조사 중인데 사실로 최종 판명될 경우 다저스는 벨트레를 무조건 자유계약선수(FA)로 풀어줘야 하고 재계약 교섭권도 상실하게 된다.

올해 연봉 22만달러(약 2억6천만원)를 받은 벨트레가 FA선수로 수십배에 이르는 거액을 놓칠 리 없다.

그의 에이전트가 '매니지먼트의 귀재' 스콧 보라스이기 때문이다. 벨트레는 지난해 6월 메이저리그에 올라와 올시즌 0.275의 타율에 15홈런.67타점, 안정된 수비까지 겸비해 차세대 골드글러브로 꼽히는 기대주.

다저스는 올시즌 초에도 15세 된 쿠바 출신 망명선수 2명과 계약한 것이 뒤늦게 드러나 20만달러의 벌금을 문 적이 있어 외국인선수 영입으로 이래저래 수난을 겪고 있다.

심재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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