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민련서 터진 '김용환 지뢰'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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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5면

'김용환 벤처신당' 을 둘러싸고 내연(內燃)하던 자민련이 폭발했다.

박태준(朴泰俊.TJ.얼굴)총재가 지난 12일 金의원이 4개월 전 제출한 수석부총재 사퇴서를 수리하고, '스스로 책임 있는 조치' 를 요구하자 金의원은 기다렸다는 듯 정면으로 받아쳤다.

金의원은 당 소속의원 전원에게 보낸 '반박 서신' 에서 "한마디로 적반하장(賊反荷杖)" 이라며 "어떻게 만들어진 정당인데 누가 누구에게 돌을 던진다는 것이냐" 고 비난했다.

"당의 존재이유였던 내각제 관철을 위해 외로운 투쟁을 벌이고 있을 때 지도부는 어디서 무엇을 하고 있었나" "개인적 욕망에 눈이 가려져 당원과 국민을 배신하고 우롱하지 않았나" 라고 주장했다.

朴총재뿐 아니라 김종필(金鍾泌.JP)총리도 싸잡아 공격한 것이다. 金의원은 '자진 탈당유도' 를 거부하고, 당을 흔들면서 동참세력을 확대할 심산인 듯하다.

26명에 달하는 대전.충남북 의원들은 金의원의 신당의지와 관계없이, 그의 소선거구제론엔 대부분 정치적 이해를 같이하고 있다.

중선거구제 관철에 제동을 거는 '반란' 으로 확산될 수 있다는 지적이 그래서 나온다. 그러나 JP의 전폭적 지원을 받고 있는 TJ의 강력한 조치로 '김용환 그룹' 멤버들의 움직임은 일단 둔해졌다.

강창희(姜昌熙)의원은 진작부터 거리를 둬왔고, 이인구(李麟求)의원마저 "판단유보" 라고 말했다. 김칠환(金七煥)의원만이 "소아병적 행태" 라며 당 지도부를 비난하고 있을 뿐이다.

TJ는 일단 칼을 빼든 이상 '金의원 세력' 을 당에서 축출할 기세다. 금명간 새 수석부총재를 임명하고 명실상부한 'TJ당' 을 구축하겠다는 복안이다.

전영기.김정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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