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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인슈타인 공식 E=mc2 '표절' 의혹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15면

현대물리학의 가장 중요한 발견 중 하나인 아인슈타인의 E〓mc2공식이 실제로는 이탈리아의 한 아마추어 과학자의 아이디어를 도용한 것이라는 의혹이 제기됐다.

물질의 에너지(E)는 질량(m)과 광속의 제곱(c2)을 곱한 것이라는 이 공식은 아인슈타인이 1905년 발표한 특수상대성원리 논문 '움직이는 물체의 전기역학에 관하여' 의 각주를 통해 발표된 것으로, 흔히 핵시대를 연 역사적 발견이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하지만 이탈리아 페루자 대학의 수학사학자 움베르토 보르토치에 따르면 이 공식은 1903년 이탈리아의 실업가 올린토 데 프레토가 '아테' 라는 과학잡지에 이미 발표한 내용이라는 것. 11일자 영국 가디언지(紙)에서 보르토치는 데 프레토의 논문이 1년 뒤 베네토 왕립 과학재단에서 재발행됐고, 미셸 베쏘라는 스위스 과학자가 아인슈타인에게 이 논문의 존재를 알려줬다고 주장했다.

하지만 아인슈타인이 특수상대성원리를 발표했을 때는 데 프레토의 이름은 슬쩍 빠져있었고, 결국 그의 존재는 잊혀져 버렸다는 것이다.

데 프레토는 우주의 생성과 소멸을 연구하다 이 공식을 발견했지만, 아인슈타인처럼 상대성원리 발견으로까지는 발전시키지 못했다고 보르토치는 밝혔다. 보르토치는 "확실한 증거는 없지만 아인슈타인이 데 프레토의 연구 결과를 이용했을 것이라고 확신하고 있다" 며 "데 프레토의 발견을 과소평가해서는 안될 것" 이라고 주장했다.

이현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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