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립 → 통폐합, 사립 → 컨소시엄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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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2면

대학 구조개혁 방안이 발표되면서 국립대학 간 통합.연합이 급물살을 탈 전망이다.

논의가 가장 빠른 곳은 경상대와 창원대. 지난 4월 통합을 위한 양해각서를 맺었고 7월에는 구체적인 실무를 맡을 3개의 위원회를 만들었다.

경상대 조무제 총장은 "경상대가 있는 진주캠퍼스는 의생명과학 분야, 창원캠퍼스는 공학계열 분야로 특화해 육성할 방침"이라며 "교수대 학생 비율도 1대 15까지 낮출 계획"이라고 말했다.

충남 공주대와 천안공대(2년제)도 내년 3월 통합대학 출범을 목표로 하고 있다. 이미 학과편성 방향에 합의했으며 통합대학의 명칭을 놓고 논의 중이다.

전남대.목포대.목포해양대.순천대.여수대 등 5개 대학은 연합 대학을 논의하고 있다. 이미 일부 학부에서 교육과정을 함께 운영하고 있는 이들은 2010년까지 연합대학 체제를 정착시킬 방침이다.

충북.경북.강원 지역에서도 대학 간 통합 또는 연합대학 논의가 활발하다.

사립대는 대학 간 통.폐합 논의보다는 컨소시엄 형태의 협력이 이뤄지고 있다.

대구대.대구한의대.대구가톨릭대 등은 '대구 브랜드 컨소시엄'을 구성하는 방안을 논의 중이다. 대학 간 학점 인정에서 출발, 장기적으로는 각 대학 특성화 학과만 남기고 다른 대학은 중복학과를 폐지하는 방안도 추진한다.

?외국은=중국은 21세기에 세계 수준의 대학 100개를 육성하겠다는 '211 공정'을 1992년 착수했다. 그 결과 2002년에는 733개 대학이 통.폐합해 288개 대학으로 거듭났다.

통합작업은 철저하게 선택과 집중의 원리를 따랐다. 중점대학인 베이징대.칭화대.푸단대 등은 의대나 예술대 등을 흡수하면서 학교의 규모를 늘렸다.

일본은 2001년 당시 문부과학상의 이름을 딴 '도야마 플랜'을 시작했다. 국제경쟁력을 갖춘 국립대를 재건하기 위해 전국의 국립대를 12개로 통.폐합했다. 올해 4월에는 국립대학을 법인으로 만들어 자율성을 높였다.

현재는 국립대와 공립대학.교원양성 대학 간의 통합을 추진 중이며 사립대학들의 합병 사례도 이어지고 있다.

전국팀, 이승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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