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4회 삼보컴퓨터 FA컵 11일 창원·광주서 개막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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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42면

프로축구 10개팀과 실업.대학 강호 5개팀씩이 만나 올해 성인축구의 '왕중왕' 을 가리는 제4회 삼보컴퓨터 FA컵이 11일 창원과 광주에서 첫판을 시작한다. 당연히 프로팀의 우세가 예상되지만 공은 둥글고 의외의 변수도 많아 예측불허다.

프로가 아마팀에 당한 첫 케이스는 97년. 당시 프로대회 3관왕을 달성해 기세를 올리던 부산 대우가 주택은행에 1 - 2로 지는 망신을 당했다.

지난해엔 부천 SK가 동국대에 연장 PK 골든골로 무릎을 꿇는 수모를 겪었다. 올해는 대학 3개팀(아주.전주.호남대)이 프로구단의 연고대학이라 경쟁력이 매우 높다.

이들은 수시로 연고 프로팀과 연습경기를 가져 어느 팀과도 해볼 만하다고 자신만만하다.

A조에서는 천안-아주대, 포항 - 상무의 경기가 관심을 모은다. 정규리그 최하위팀 천안이 FA컵에서 자존심을 세워보려 하지만 올림픽대표 출신 정석근.정유석 등을 앞세운 대학 최강 아주대의 전력이 만만찮다.

포항과 상무도 피차 껄끄러운 상대다. 포항은 정규리그 4강 탈락의 한을 풀어보려 하지만 상무는 서동명.이민성 등 프로 출신이 대부분인 올 실업대회 3관왕 팀이다.

B조에서는 수원 - 한국철도, 울산 - 미포조선 경기가 재미있을 듯하다. 올 프로대회 전관왕 수원은 주전 대부분이 빠진 상태라 만만찮은 조직력을 갖춘 한국철도에 덜미를 잡힐 가능성이 있다. 현대가(家)의 맏형인 울산은 아마추어 동생인 미포조선이 영 껄끄럽다.

정규리그에서 스타일을 구긴 울산은 올 프로 드래프트 1순위로 꼽히는 김대의를 앞세운 미포조선에 고전할 것으로 보인다.

이밖에 전북과 호남대도 섣불리 승부를 점치기 힘든 접전을 펼칠 것으로 전망된다.

정영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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