슈탕게 전 이라크 축구감독, 올림픽 4강 뒷얘기 인터뷰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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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라크에선 조명을 켜지 못해 야간훈련을 할 수 없었다. 해외 전지훈련 때는 숙박료가 없어 공항에서 노숙하기도 했다. 그 어려움을 딛고 올림픽 4강을 이룬 선수들이 자랑스럽다."

2002년부터 지난 6월까지 이라크 축구 대표팀을 지도했던 독일 출신 베른트 슈탕게(사진)감독이 31일(한국시간) 국제축구연맹(FIFA) 홈페이지에 공개된 인터뷰에서 이라크의 올림픽 4강 뒷얘기를 털어놨다.

사비를 털어가며 이라크 대표팀을 지도했던 그는 이라크 치안이 나빠지자 지난 6월 사임하고 독일로 돌아갔었다.

그는 이라크가 4강에 오르자 그리스로 날아와 파라과이와의 준결승 때 관중석에서 응원하기도 했다.

그는 "이라크에 훈련 장소가 마땅치 않아 미국.영국.이탈리아 정상들에게 '훈련 캠프를 제공해 달라'고 편지를 쓰기도 했다"고 털어놨다. 그는 "영국과 이탈리아는 기꺼이 응했지만 미국의 조지 W 부시 대통령만은 일언반구 응답이 없었다"고 말했다.

이라크를 아시안컵과 올림픽 본선에 잇따라 진출시켰던 슈탕게는 "모든 공은 후임 아드난 하마드 감독과 선수들에게 돌려져야 한다"며 겸손해 했다.

강혜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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