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전자 미국 자회사 제니스, 도시바서 로열티 받는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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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전자의 미국 내 자회사인 제니스가 일본 도시바와 미국식 디지털 TV 수신기술(VSB) 특허 사용 계약을 했다. LG전자는 31일 "제니스가 TV제조업체로는 처음으로 도시바와 VSB 라이선스 계약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제니스는 1995년 LG전자가 100% 지분을 인수한 회사다. 이 회사가 특허권이 있는 VSB는 '잔류측파대역변조'의 약자로 미국 디지털TV 전송 표준방식이다. 96년 12월 미 연방통신위원회(FCC)에 의해 표준으로 채택됐다.

LG전자 특허센터의 함수영 상무는 "이번 계약으로 제니스와 전세계 TV 제조업체들과의 라이선스 계약이 잇따를 것으로 전망된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한국.캐나다.멕시코.칠레 등 미국식 디지털 방송을 하는 나라에서 판매되는 디지털 TV, 셋톱박스, 방송장비 제조 업체들은 모두 VSB 방식을 사용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제니스는 올 초부터 미국식 디지털 TV 수신기술을 써야 하는 전세계 300여개 TV제조사와 셋톱박스 제조사, 방송장비 제조사 등과 특허 라이선스 계약 협상을 벌이고 있다.

이번 계약의 구체적인 로열티 금액에 대해서는 비밀 준수 합의에 따라 밝힐 수 없다고 LG전자측은 설명했다.

그러나 LG전자 관계자는 "라이선스 계약이 확대되면 제니스는 수년 후부터 연간 1억달러가 넘는 로열티 수입을 올릴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이현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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