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경제] "한국 항만 소프트웨어 5년내 세계 1위 될 것"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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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09면

부산지역 항만소프트웨어 업체인 ㈜토탈소프트뱅크가 스페인 진출을 발판으로 유럽시장 공략에 본격 나섰다.

토탈소프트뱅크는 최근 스페인 마리티마 발렌시아나사의 항만 운영 시스템을 총 51억원에 수주했다고 31일 밝혔다. 마리티마 발렌시아나사는 스페인의 최대 컨테이너 터미널 운영업체다. 이에 따라 토탈소프트웨어는 앞으로 항만 운영 소프트웨어인 케이토스(CATOS)를 이 업체에 설치해주고 유지.보수하게 된다. 이 소프트웨어는 컨테이너 터미널에서 화물의 위치 선정, 인력배치 등을 계획.운영할 수 있는 시스템이다.

이 회사는 2년 전부터 스페인 진출을 추진해 2002년 말라가시의 TDS사, 2003년 빌바오시의 ATM사에 각각 6억5000만원과 7억원어치를 수출했다. 현재 스페인 항만 소프트웨어 시장의 25%를 차지하고 있다.

이 회사의 최장림(46) 사장은 "스페인의 10여개 컨테이너 터미널에 케이토스 수출을 추진하고 있어 앞으로 시장 점유율은 더 확대될 것"이라며 "5년 내에 세계 1위의 항만 물류 소프트웨어 업체로 키운다는 목표를 세워놓고 있다"고 말했다.

토탈소프트뱅크는 현재 세계 60여개 국가의 컨테이너 터미널에 케이토스를 수출해 경쟁업체인 미국 나비스사에 이어 세계시장 점유율 2위(30%)를 차지하고 있다. 지난 4월 홍콩 최대 컨테이너 터미널인 MTL에 56억원 규모의 케이토스를 공급해 홍콩시장에 첫 선을 보이기도 했다. 1988년 설립한 이 회사는 국내시장에 앞서 해외시장부터 집중 공략해 인지도를 넓혀 나갔다.

최 사장은 "신생 업체가 기술력과 품질을 인정받기 위해선 해외시장부터 뚫는 게 유리할 것 같아 우회전략을 택했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이 회사는 일본을 먼저 공략한 뒤 중국.대만.말레이시아.베트남 등 아시아로 입지를 넓혀 나갔다. 일본에서는 현재 17개 컨테이너 터미널이 케이토스를 사용하고 있다. 국내에는 90년 부산 신선대 컨테이너 터미널에 케이토스를 판매하면서 뿌리를 내렸다.

지난해 매출은 125억원이었으며, 올해는 150억원을 목표로 하고 있다.

부산=김관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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