野 부산 장외집회 개최, 與 국회 즉각복귀 촉구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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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1면

한나라당은 4일 오후 부산역 광장에서 '김대중(金大中)정권 언론자유 말살 규탄대회' 라고 이름붙여진 장외집회를 갖고 정부의 '언론장악 기도' 를 성토했다.

국민회의는 한나라당의 집회를 '지역감정 선동행위' 라고 맞서면서 이번 주까지 한나라당이 국회에 들어오지 않을 경우 단독국회 운영 방침을 확인, 정국 파행이 계속되고 있다.

한편 이종찬(李鍾贊)국민회의 부총재는 기자회견을 갖고 "(중앙일보 기자직을 휴직한)문일현(文日鉉)씨가 팩스를 통해 보내온 문건을 읽기도 전에 탈취당했다" 며 "따라서 이 문건으로 인한 어떤 행동도 취할 수 없었다" 고 주장했다.

◇ 국민회의〓이만섭(李萬燮)총재권한대행 주재로 의원총회를 열어 한나라당에 부산 집회를 중단하고 국회에 복귀할 것을 촉구했다.

국민회의는 "한나라당의 국정조사 요구는 언론문건 파문뿐 아니라 정부의 언론정책 전반에 대한 조사를 하자는 무리한 것" 이라고 지적, 수용할 수 없다는 입장을 정리했다.

李대행은 "예산과 민생관련 법안을 심의하는 것이 국회 본연의 임무" 라면서 "야당이 한없이 국회에 들어오지 않을 경우 국민의 동의를 얻어 여당 단독으로라도 국회를 운영하지 않을 수 없다" 고 밝혔다.

◇ 한나라당〓오후 2시30분 부산역 광장에서 이회창(李會昌)총재를 비롯한 소속 의원 90여명과 청중 3만여명(당 주장.경찰 추산 1만5천명)이 참석한 가운데 집회를 열었다.

李총재는 "정권의 언론장악 음모와 관련해 金대통령은 청와대와 국민회의.국가정보원의 측근들만 내세울 게 아니라 직접 국민 앞에 나서서 해명해야 한다" 며 "잘못이 있으면 金대통령이 국민에게 사과해야 할 것" 이라고 말했다.

정형근(鄭亨根)의원은 "검찰이 金대통령을 소환해 조사하면 검찰 수사에 협조할 용의가 있다" 고 밝혔다.

이하경 기자, 부산〓이상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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