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성 넘치는 드레스 연회식 웨딩이 대세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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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월 15일 결혼을 앞둔 예비부부 박영민백숙현 커플. 힘들었지만 즐거웠던 결혼 준비기간. 행복한 결혼 생활에 대한 내일의 꿈을 약속해왔다. [사진=스파지오 스튜디오(SPAZIO STUDIO) 제공]

본격적인 결혼시즌이 돌아왔다. 행복한 미래를 꿈꾸며 하루하루를 보내고 있는 예비 신랑·신부들은 결혼 준비로 바쁜 하루를 보내고 있다. 인생에 단 한번뿐인 결혼식 어떻게 준비해야 아름답고 즐거운 추억을 남길 수 있을까.

◆컨설팅업체 이용많고 연회식 웨딩많아=11월 15일 결혼을 앞둔 회사원 박영민씨는 혼수·예물·신혼여행 등 꼼꼼하고 편리한 결혼식 준비를 위해 웨팅컨설팅업체의 도움을 받고 있다. 그 결과 “시간을 절약할 수 있고 모르게 들어가는 비용절감 효과도 있다”고 말했다. 박씨는 “결혼식 준비를 하기에 앞서 무슨일부터 먼저해야 하는지 배웠다”고 했다. 예물·예단 등을 준비하다보면 신랑·신부 간 의견차이가 생겨 사소한 다툼이 생기기 마련인데 이때 무엇이 중요한지 왜 결혼하는지를 되새기면 사소한 다툼을 줄일 수 있다고.

결혼식 날짜가 잡히면 보통 두세달 전부터 본격적인 결혼준비를 시작한다. 식장을 정하는 일부터 청첩장·스튜디오에서 사진촬영·드레스 선택·예물과 예단 등을 준비하는 일을 전문가들의 도움을 받으면 훨씬 쉽다. 웨딩 문화도 많은 변화를 겪었다. 그중 대표적인 변화는 것은 웨딩 컨설팅의 활성화다. 웨딩 컨설팅은 다양한 논란에도 불구하고 웨딩 가격 거품 제거·웨딩업체의 브랜드화를 가져왔다. 또 1999년부터 특급 호텔 예식이 허용 되면서 예식의 장소와 식사비용이 고급화의 급물살을 탔다. 예식의 형태에 있어서도 예식 장소에서 식사를 함께 하는 연회식 예식형태를 선호하게 되었으며 일반 예식장도 이에 맞춰 리노베이션을 하거나 호텔에 준하는 설비를 갖춘 컨벤션 홀 형태의 웨딩홀로 오픈하는 사례들이 많아졌다. 그리고 주5일제의 영향으로 주중 야간 예식이 늘어난 것도 큰 변화다. 그결과 금요일 저녁은 주말 예식의 범주로 구분하는 웨딩홀도 늘어났다.

◆동남아·유럽 등 맞춤형 자유여행 선호=신혼 여행 비용은 10년 전과 비교하면 1인당 70만~100만원대에서 150만~300만원대로 약 두 배가 상승 했다. 특히 해외여행이 무조건적인 강세를 보이고 있으며 환율의 상승과 풀빌라 등의 고급 리조트 상품이 유행하면서 가격 상승을 주도하고 있다. 또 신랑 신부의 미혼 시절 해외여행 경험 증가로 인해 천편일률적인 패키지여행 보다는 맞춤형 자유 여행이 많아졌다. 눈에 띄는 점은 1998년 IMF와 2003년 싸스(SARS)의 유행시기에는 제주도 호텔 예약이 만원이 되는 사태가 벌어지기도 했으나 최근 신종인플루엔자나 환율 급등에도 불구하고 신혼 여행지를 제주도로 전향하는 신혼 부부들이 많지 않다는 점이다.

◆레오로맨틱 스타일 드레스와 머메이드 드레스 인기=A라인 드레스가 강세를 보이던 10년 전과 달리 드레스는 사랑스러운 레오로맨틱 스타일의 드레스와 머메이드 드레스가 사랑을 받고 있다. 어깨를 드러내는 탑 드레스는 노출 때문에 어른들의 시선을 고려해 본식에서는 자제하고 리허설 촬영시에 주로 입어왔지만 이제 예식 당일에도 흔히 볼 수 있게 됐다. 최근에는 미니 웨딩드레스도 인기다. 아직 본 예식보다는 웨딩사진 촬영용으로 더 인기를 끌고 있지만 많은 신부들이 미니 웨딩드레스에 관심을 갖고 있다. 이밖에 심플함에서 벗어나 개성을 나타낼 수 있는 장식들이 눈에 띈다. 리본 장식은 하나 뿐 아니라 두세 개를 이용 해 포인트를 주고 있으며, 탑 드레스의 경우 조개모양으로 주름잡힌 플리츠 드레스가 인기를 끌고 있다. 색상은 화이트 아이보리 색상이 대세다.

◆개성있는 웨딩 사진·백금예물=예전 웨딩 사진은 주로 야외 컷 위주의 촬영에서 스튜디오 촬영이 가미되었다면 이후 100% 실내촬영의 과도기를 거쳐 지금은 실내 촬영과 야외 컷 일부를 추가하는 형태로 바뀌었다. 신랑·신부들이 자신들만의 개성있는 사진을 주문하는 점도 특징이다. 사진의 배경과 스타일도 정적이던 아날로그 사진에서 광고 화보와 같은 동적이고 신비감을 주는 화면이 주를 이루고 있다. 메이크업은 이목구비를 살리는 진한 메이크업에서 자연스러운 피부톤을 연출하는 메이크업으로 트렌드가 바뀌었다. 웨딩 메이크업은 유행에 민감한 만큼 대부분의 신랑신부들은 연예인들의 메이크업을 보고 난 뒤 자신들도 동일한 메이크업을 요청하는 경우가 많다.

예물은 과거 골드 톤의 금반지 등에서 화이트 톤의 백금· 다이아몬드 등로 변했다. 또 세트 구매 보다는 개인의 디자인 취향·브랜드에 따라 예물을 선택하는 신랑·신부가 늘고 있다. 장롱 속 예물이 아닌 평상시에도 착용할 수 있는 제품을 선택하는 경향이 뚜렷해짐에 따라 불필요한 품목은 과감히 배제하는 실용적 분위기가 대세다.

이정구 객원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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