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또 총기난사…회사직원이 동료쏴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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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9면

[뉴욕〓신중돈 특파원]미국 하와이주 호놀룰루 중심가에 있는 제록스사 빌딩에서 2일 오전 8시10분(현지시간)쯤 이 회사 기술서비스부 직원 바이런 우에스기(40)가 회사 회의실에 난입, 회의 중이던 동료들에게 권총을 난사해 7명이 사망했다.

우에스기는 범행 직후 회사 밴을 타고 자신의 주거지 근처로 피신했다가 경찰과 7시간에 걸친 대치 끝에 투항, 체포됐다.

호놀룰루 소방서의 리처드 수 소방관은 CNN방송과의 인터뷰에서 "사망자 7명은 모두 제록스사의 남자 직원으로 확인됐으며, 다른 사상자는 없었다" 고 밝혔다.

고교시절 사격반원이었던 용의자는 당국에 자신의 이름으로 모두 17정의 총기를 등록하고 있었다.

범행에 쓰인 총기는 9㎜ 권총인 것으로 확인됐다.

우에스기는 회사에 대한 불만으로 이같은 범행을 저지른 것으로 추정됐으나 구체적인 불만 내용은 아직 밝혀지지 않았다.

목격자들에 따르면 우에스기는 동료들에게 총기를 난사한 후 여유있게 밖으로 걸어나와 주차장에 세워져 있던 회사 소유의 밴을 몰고 니미니치 하이웨이를 타고 도주했다.

경찰은 범행 3시간 뒤인 오전 11시쯤 회사에서 15분 가량 떨어진 마키키 고원지대에서 문제의 밴을 발견, 7시간 가량 범인과 대치하면서 협상을 벌였다.

우에스기는 84년 제록스사에 입사, 복사기 출장수리공으로 일해왔으며 이웃 주민들은 그가 평소 말수가 적고 차분한 행동을 보여왔다고 전했다.

최근 미국에서 총기난사 사건이 유행병처럼 번지고 있으나 하와이의 경우 지금까지 별다른 총기난사 사건이 발생한 적이 없어 더욱 충격을 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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