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목고 등급별 언어·수리·외국어 순위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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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앙포토]

전국 특목고(국제고·자사고 포함, 예술고 제외)의 2005학년도부터 최근 5년간 수능 언어·수리·외국어 영역별 1~2등급 학생 비율을 조사(응시생 30명 이상 고교 대상)한 결과 외고, 그중에서도 수도권 외고가 꾸준한 강세를 유지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 조사에서 대원외고를 비롯한 서울·경기도지역 외고 5~7곳이 5년간 3개 전 영역에 걸쳐 10위 안에 포진했다. 지방에서는 민사고·대구외고·현대청운고·부산국제고·상산고 등이 이 기간 중 영역별 10위내에 등장했다. 수능 1~2등급은 성적이 전국 상위 11% 안에 포함된다. 1~2등급의 학생 비율이 높을수록 그 학교에 상위권 학생이 많다는 것을 뜻한다.

박정현 기자

대원외고 3개 영역 모두 세다

대원외고가 단연 돋보인다. 외국어영역은 최근 5년간 평균 95% 이상의 학생들이 1~2등급을 받아 1위 자리를 굳혔다. 수리영역 역시 2007학년도(대구외고 1위)를 제외하고는 모두 1위. 언어영역에서도 2006학년도부터 2년간 1위였다.

2008학년도 첫 수험생이 생긴 용인외고(경기도 용인)는 최상위권 학교로 급부상했다. 외국어영역에서는 2등급 이상 학생 비율이 2008학년도 94%, 2009학년도 96%로 명덕외고(서울 강서구)를 제치고 2위로 올라섰다. 수리·언어영역에서도 상승 추세다. 2008학년도 1~2등급 학생 비율이 수리 65%(상위 10위), 언어 67%(상위 9위)에서 2009학년도도 수리 81%(상위 2위), 언어 69%(상위 7위)로 올랐다.

언어영역에서는 민사고의 약진이 눈에 띈다. 2005~2007학년도 3년 동안 1~2등급 학생 비율이 6위를 차지하다 2008·2009학년도에 모두 1위로 올라섰다.

올해 첫 졸업생을 배출한 공립 김해외고(경남 김해)는 응시 인원 134명이 모두 2009학년도 수능에서 외국어영역 4등급 이상을 받아 청심국제고(경기도 가평)·용인외고·명덕외고·민사고와 함께 공동 1위를 차지했다.

상·하위권 학생 비율 차 줄어

지난 5년간 상위권과 하위권 학교 간 1~2등급 학생 비율 차이가 점차 줄어들었다. 2005학년도 수리영역 상위 1위 학교가 87%인 데 비해 35위 학교는 0.4%에 불과했다. 이후 하위권 학교들의 상위권 학생 비율이 매년 늘면서 1위 학교(86%)와 35위 학교(30.6%)의 학생 비율 차가 50%대로 줄었다. 언어·외국어영역 역시 같은 추세. 수능에서 특목고가 배출하는 3개 영역의 상위권 학생이 많아지고 있다는 얘기다.

반면 일부 지역 특목고의 경우 같은 지역 일반고보다 성적이 떨어지는 곳도 있었다. 특히 공주한일고·공주사대부고 등 지역 명문고가 많은 충남에서 이런 현상이 두드러졌다. 이는 비평준화 지역에선 상대적으로 우수 학생들의 외고 선호도가 낮기 때문이다.

2009학년도 언어·수리·외국어 영역별 평균 점수 순위를 보면 각 영역에서 20위권 후반에 서울과고(서울 종로구)가 이름을 올린 것이 유일하다. 최근 2년간 영역별 1~2등급 상위 10개교 중에서도 서울과고·대전과고(대전시 유성구)·전북과고(전북 익산)·장영실과고(부산시 연제구) 정도만이 순위권이다. 이 같은 현상은 조기졸업자전형, 수시특기자·올림피아드전형 등을 통해 수능시험 전체 성적 여부와 상관없이 진학한 우수 학생이 많기 때문인 것으로 풀이된다.  

박정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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