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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 금강산관광사업 30년 독점사용권 확보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16면

현대가 북한으로부터 금강산관광사업에 대한 30년 독점사용권을 문서로 확보함에 따라 개발사업이 급류를 탈 전망이다.

기간이 명시된 독점사용권을 받았다는 것은 현대로서는 큰 의미를 갖는다.

엄청난 돈이 들어가는 금강산개발사업을 위해서는 외부에서 자금을 끌어들이는 것이 필수지만 그동안 투자에 대한 보장이 안돼 투자자들을 끌어모으기가 여간 어렵지 않았다.

때문에 현대는 그동안 금강산개발과 관련해 북한측에 매달 돈을 송금하면서도 금강산독점개발권에 관한 보장문건을 확보하지 못해 속을 태워왔다.

현대는 문제 해결을 위해 정주영(鄭周永)명예회장과 김정일(金正日)국방위원장의 면담을 계속 요구, 마침내 지난달 1일 성사시킴으로써 이번에 기간보장각서를 얻어내는데 결정적인 돌파구를 마련했던 것이다.

현대는 이 각서를 바탕으로 연말부터 국내외 투자가들을 대상으로 금강산사업 투자설명회를 본격적으로 벌일 계획이다.

외자유치에 있어서는 일본과 미국에 큰 기대를 걸고 있다. 특히 외국인들의 금강산관광에서 주요 고객이 일본인 관광객이 될 가능성이 크다고 판단, 일본쪽 투자자들과 심도있게 접촉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현대 고위관계자는 "일본 관광객의 적극적인 유치를 위해 현대는 현재 속초에서 출발하는 금강산관광선 일부를 일본에서 출발시켜 설악산을 거쳐 금강산으로 들어가는 방안도 신중히 검토중" 이라며 "일본내에서 금강산개발사업에 관심이 있는 몇몇 기업들과 현재 접촉중" 이라고 말했다.

현대는 국내기업들의 투자도 적극 받아들인다는 생각이다. 정몽헌(鄭夢憲)회장은 "금강산개발사업은 현대가 따냈지만 국내 모든 기업들에 문을 열어놓고 있어 투자를 원하는 기업이 있다면 언제든지 환영한다" 고 말했다.

특히 현대는 적극적인 투자를 끌어내기 위해선 관광선내 카지노 사업이 하루 빨리 개시돼야 한다고 보고 관계기관에 협조를 요청해 놓고 있다.

현대 관계자는 "당초 금강산사업을 입안할 당시 카지노허용을 전제로 사업계획을 만들었고 외자유치를 위해서라도 풀어야 할 문제" 라고 강조했다.

다음은 정몽헌 회장과의 일문일답.

- 문건내용에 독점이라는 표현이 없는데.

"지난해 10월 북측과 합의한 기본합의서와 부속합의서에 '금강산관광을 위해 현대가 투자한 시설물은 현대만 사용한다' 고 돼 있어 문제없다. 이번 각서는 기간을 명시한 것이다. "

- 금강산개발료를 현물로 주는 논의는 어떻게 돼가나.

"북측과 계속 논의 중이다. 좋은 결과가 나올 것으로 본다. "

- 서해안공단 부지에 대해 북측과 이견을 보이고 있는데.

"지난달 김정일 국방위원장과의 면담에서 金위원장은 신의주를 제안했다. 그러나 金위원장은 '제안' 이라고 몇번이나 강조했다. 결정된 사항이 아니다. 앞으로 조사를 거쳐 양측이 합의를 볼 것이다. "

- 관광선내 카지노는 추진중인가.

"외화획득 차원에서라도 꼭 필요하다. 정부가 긍정적으로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안다. "

이수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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