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산 앞바다 생활하수 · 공단폐수 등으로 수질 악화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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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7면

전북 군산 앞바다가 생활하수와 공단 폐수 때문에 날로 오염되고 있다.

전북도 보건환경연구원은 28일 군산연안 오염 실태를 조사한 결과 하구둑 앞과 유부도 부근 해역의 수질이 급격히 악화된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군산하구둑 앞바다의 총질소(T-N)는 1.12PPM으로 3등급 기준치(0.2PPM)를 크게 초과하면서 등급외로 분류됐다. 또 이곳의 화학적산소요구량(COD)은 3등급(2.1~4.0PPM)에 근접하는 3.6PPM으로 나타났다.

유부도 동북방 해역은 COD가 2.8PPM으로 3등급, T-N은 0.82PPM으로 등급외로 조사됐다.

군산 앞바다의 수질이 이처럼 나빠진 것은 군산공단의 공업용수와 금강의 축산폐수, 생활하수가 정화되지 않은 채 그대로 흘러들기 때문으로 분석되고 있다. 여기에 군산항을 드나드는 어선으로부터 새어나온 기름도 오염을 가속화시키는 요인으로 지적됐다.

이런 가운데 군산연안 바다의 수온이 적조발생 온도 이하로 떨어졌음에도 적조가 지난주부터 발생해 번지고 있다. 연도, 말도 근처에 반경 3~5㎞ 크기 띠 형태의 적조 4~5개가 1주일 이상 확산됐다. 현재는 소강상태며 다음주쯤에나 사라질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수산진흥원 관계자는 "수온이 20~24도에서 발생하는 적조가 이번에는 18도 이하에서 나타났다" 며 "이는 적조생물이 번식하기 좋을 만큼 바다가 오염됐기 때문" 이라고 밝혔다.

군산 앞바다의 수질개선을 위해서는 지난 91년 착공돼 지지부진하게 공사가 이어지고 있는 하수종말처리장(하루 처리용량 20만t)의 완공이 시급한 것으로 지적되고 있다.

전북도 관계자는 "하수종말처리장의 사업비 1천6백억원 중 70%를 차지하고 있는 국비를 제때 대줘야 한다" 이라고 말했다.

전주〓장대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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