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세대 에코카(ECO Car)개발은 어디까지 왔나]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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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38면

에코카 개발에 가장 적극적인 나라는 일본과 미국. 이들은 미래 자동차 시장에서 엄격한 환경기준을 충족시키지 못하는 업체는 앞으로 시장진입을 봉쇄한다는 장기 전략으로 에코카 개발에 열을 올리고 있다.

최근 양국의 최대 업체인 제너럴모터스(GM)와 도요타가 차세대 환경기술 분야에서 향후 5년간 포괄적 제휴를 맺기로 한 것도 이 때문. 도요타의 아키히코 사이토 개발담당 전무는 "최근 연구개발중인 환경친화적 자동차로는 슈퍼연비차.하이브리드카.연료전지차.천연가스(CNG)차.전기차 등이 있다" 며 "슈퍼연비차나 하이브리드카의 경우엔 이미 양산을 시작했고 메탄올 등을 이용하는 양산용 차세대 연료전지차는 2003년쯤 선보일 예정" 이라고 밝혔다.

그는 또 "기존의 하이브리드 엔진에 또다른 형태의 엔진을 접목시키는 멀티 하이브리드화도 추진중" 이라며 "이를 위해 GM뿐 아니라 세계적 정유회사인 엑손과도 공동 작업중" 이라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여러 형식의 환경친화적 자동차가 개발되고 있지만 향후 4~5년 안에는 1~2가지의 주류로 정리가 돼 미래 차 산업을 주도해갈 것으로 보고 있다.

그 때가 되면 환경기준이 훨씬 까다로와져 에코카 개발기술을 갖추지 못한 업체는 시장 진입 자체가 불가능해 질 수도 있다는 게 전문가들의 지적이다.

현재 국내의 경우엔 현대차가 지난 5월 서울 모터쇼에서 하이브리드 컨셉트카를 내놓았고 대우차가 천연가스엔진(CNG)과 승용차용 디젤 엔진을 개발해놓은 정도. 아직 상용화에 이른 것은 없는 상태다.

이와 관련 도요타의 한 고위 관계자는 "한국 차 업계가 21세기에도 살아남으려면 차세대 엔진 개발에 보다 적극적이어야 한다" 며 "어느 순간 환경기술이 차 산업을 좌지우지하는 '무기' 가 될 가능성이 있다" 고 지적했다.

서익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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