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투신·대한투신 합병않고 공적자금 투입 후 매각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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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30면

한국투자신탁과 대한투자신탁은 합병되지 않고 공적자금 투입을 통한 경영정상화 과정을 거쳐 각각 매각된다.

또 대우계열로 분류됐던 서울투신운용은 대주주인 한진증권과 대우증권이 손실을 책임지는 방법으로 처리된다.

이헌재(李憲宰) 금융감독위원장은 27일 주한 미국 상공회의소 초청 강연이 끝난 뒤 기자들과 만나 이같이 밝혔다.

李위원장은 "한국투신과 대한투신은 기업문화가 다르고 점포중복 등으로 합병을 하더라도 시너지 효과가 나타나기 힘들다" 며 "투신사는 은행처럼 규모이익도 기대할 수 없기 때문에 합병하지 않을 방침" 이라고 말했다.

그는 대한투신이 외자유치를 통한 독자생존을 추진하는 것과 관련, "양 투신문제는 단순한 개별 금융기관의 문제가 아니라 시장의 구조조정이 걸린 문제인 만큼 공적자금 투입을 통한 조기 경영정상화가 시급하다" 고 강조했다.

대우사태 이후 자금난을 겪고 있는 서울투신운용에 대한 공적자금 투입 여부와 관련, 李위원장은 "서울투신의 부실은 대주주인 대우증권과 한진투자증권이 책임져야 한다" 고 밝혔다.

곽보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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