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 전투기'유족 소송 제기키로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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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9면

지난달 14일 F-5 F제공호에 물이 섞인 연료를 공급받고 비행 중 추락사고로 숨진 부조종사 박정수(26)대위의 유족들은 원인조사가 마무리되는 대로 국가를 상대로 소송을 내겠다고 밝혔다.

아버지 박송웅(55.강원도 춘천시 퇴계동)씨는 "무엇보다 공군 당국이 그동안 유족들에게 기체 결함이라고 속여온 것이 너무 괘씸하다" 며 "원인과 책임을 철저히 가려달라" 고 요구했다.

버스 운전기사로 일하던 朴씨는 둘째아들을 잃은 충격 때문에 건강이 극도로 악화돼 지난달 18일께 직장에 사표를 내고 부인과 함께 뚜렷한 수입도 없이 힘겹게 생계를 이어가고 있다.

한편 당시 낙하산으로 탈출한 조종사 김영광(32)대위는 중상을 입었지만 상태가 호전된 것으로 알려졌다.

춘천〓이찬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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