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용약 올바른 사용법] 안약넣은 후 코·눈사이 눌러야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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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3면

같은 약이라도 투여하는 방법에 따라 효과가 다르다. 먹지 않고 뿌리거나 바르는 외용약이 대표적 사례다.

눈에 넣는 점안제는 아래쪽 눈꺼풀을 밑으로 내린 뒤 흰자위와 눈꺼풀 사이 공간에 한 두 방울 떨어뜨려주는 방법이 좋다.

윗 눈꺼풀은 들어올리기 힘들 뿐더러 동공에 약을 떨어뜨리게 돼 제대로 넣기가 힘이 든다. 떨어뜨린 후 코와 눈 사이를 손가락으로 잠시 누르는 것도 필요하다.

서울 서초동 오.세.오안과 오세오(吳世梧)원장은 "점안제의 경우 코와 눈 사이에 있는 누비관을 통해 목으로 흘러 들어가는데 이때 누비관의 점막을 통해 안약이 혈액을 타고 전신으로 퍼지기 때문" 이라고 설명했다.

가장 문제가 되는 안약은 녹내장치료용 점안제. 점막에 흡수돼 전신에 퍼지면 심장에 부작용을 일으킬 수 있기 때문이다.

눈의 충혈을 없애느라 흔히 사용하는 스테로이드안약도 전신에 퍼지면 좋지 않다. 특히 임신부는 '한 두 방울의 스테로이드 안약도 '태아에게 해로울 수 있으므로 반드시 점안 후 눈과 코를 눌러 주도록 한다.

피부에 바르는 연고제는 먼저 염증을 가라앉힌 뒤 발라야 한다. '피부가 발갛게 붓고 열이 나며 아플 때' 성이 나 있는 부위에 바로 연고를 바르면 오히려 증상이 더 심해진다.

서울 불광동 임이석피부과 임이석(林二石)원장은 "이렇게 염증이 심한 부위는 먼저 깨끗하고 차가운 물을 적신 거즈를 갖다대 염증을 가라앉힌 다음 연고를 발라주는 것이 올바른 순서" 라고 강조했다.

알레르기성 비염의 치료를 위해 코에 뿌리는 분무제는 한쪽 코를 막고 뿌린 다음 수초간 숨을 참았다가 입으로 내뱉어야 한다.

강동성심병원 이비인후과 정인교(鄭仁敎)교수는 "분무제가 필요한 부위는 코의 점막인데 숨을 참지 않으면 기도로 들어가 버리기 때문" 이라고 설명했다.

홍혜걸 기자.의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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