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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부를 보면 건강이 보인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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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3면

피부는 '건강의 창(窓)' 이다. 성균관대의대 삼성서울병원 피부과 박기범(朴起範)교수는 "건강한 피부란 피부의 색.가려움증 등 불편한 증상.피부가 딱딱해지거나 튀어나오는 등 질감 이상 등이 없는 상태" 라고 밝힌다.

예컨대 모든 물질을 대사하는 간의 기능이 떨어지면 피부가 검어지면서 가려움증이 동반된다. 건강하던 사람이 6개월 전부터 몸통을 중심으로 작은 점이 확 나타났다면 소화기계통 암을 의심해 볼 수 있다. 당뇨병이 있으면 피부가 건조해져 가렵고 특히 발바닥이 많이 갈라진다.

건강인이라도 피로하거나 스트레스가 쌓일 때 가장 민감한 반응을 보이는 곳 역시 피부다. 심신의 스트레스가 호르몬 균형을 깨뜨리기 때문으로 추정한다.

朴교수는 "스트레스는 기존의 피부질환을 악화시킬 뿐 아니라 정상인도 피부트러블을 일으킨다" 고 들려준다. 계절도 피부 건강에 영향을 미친다.

서울대의대 피부과 서대헌(徐大憲)교수는 "겨울철은 날씨가 춥고 건조해 누구나 보습제를 충분히 발라줘 피부를 늘 촉촉하게 유지시켜줘야 한다" 고 들려준다. 자외선차단제는 사철 바르는 것을 일상화하는 것이 좋다. 자외선차단지수(SPF)는 15~20 정도가 적당하며 색조화장을 안 한 경우엔 2~3시간마다 덧발라 준다.

특히 아토피피부염.노인 소양증 등의 피부질환은 지금부터 겨울 내내 악화하는 대표적인 피부질환. 徐교수는 "피부가 찬 공기와 직접 노출되지 않도록 하고 때를 밀거나 비누질 목욕은 삼가는 것이 좋다" 고 강조한다. 보습제는 샤워 후 물기가 촉촉할 때 발라야 효과가 있다.

특히 날씨가 추워지면서 노인들이 관절염.근육통 등으로 사우나나 온천을 찾는 일이 잦아 주의가 필요하다. 통상 온천수처럼 온도가 높은 곳에선 피부의 지방샘에서 기름기가 많이 나오기 때문에 굳이 비누질을 하거나 때를 밀 필요가 없다.

나이 들면서 생기는 주름살.검버섯은 병은 아니지만 깨끗한 피부를 위해 수술로 제거할 수 있다.

朴교수는 "레이저를 이용한 각종 점.잡티.검버섯.반점 등은 물론 잔주름 제거.여드름 흉터제거 등을 위한 박피술도 땀이 안 나고 자외선도 약한 지금부터 겨울철까지가 적기" 라고 말한다. 단 대상에 따라 사용하는 레이저가 다르므로 다양한 레이저를 갖고 시술하는 병원을 선택하는 것이 좋다.

가장 흔한 시술은 레이저를 이용한 점 빼기. 수술 후 상처가 아물 때까지 1주일은 걸리는데 최소한 이틀을 물 세수를 피해야 한다.

만일 점이 깊거나 크면 여러번 반복해서 시술해야 제거된다. 단 털이 많고 뿌리가 지나치게 깊은 경우엔 완전제거는 불가능하다. 주름진 피부를 모두 레이저로 깎아내는 깊은 박피술은 2시간 정도 걸린다.

수술후 진물이 나오는 등 상처회복 기간만도 1~2주가 걸리며 한동안 붉게 보이는데다 동양인은 멜라닌색소가 많아 수술부위에 몇달간 갈색으로 색소가 침착할 수 있다.

따라서 이 기간 중엔 자외선 노출도 가급적 피하고 매일 2~3시간마다 수시로 자외선차단제 발라야 하며 재생관리도 필요하다.

'여드름 자국은 흉터가 깊어 역시 환자의 피부층을 관찰하면서 깊은 정도까지 깎아내는 깊은 레이저 박피가 효과가 좋은데 상처가 깊을 땐 1년 후 다시 수술을 받아야 한다.

황세희 기자.의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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