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앞당긴 군인사 배경] 군 안정에 초점…대폭 물갈이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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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5면

지난해 군인사에 이어 1년9개월만에 단행된 현 정권 2기 대장인사는 군의 안정추구에 초점이 맞춰져 있다.

내년 3월로 예정된 정기인사를 5개월 가량 앞당겨 대장급 8명 가운데 4명과, 군의 요직인 기무사령관을 교체했다.

육군으로는 대장 6명 중 3분의2가 바뀐 셈이다.

국방부는 내년 3월 정기인사때 임기(2년)가 끝나는 육.해.공군 대장 8명 가운데 7명을 동시에 바꾸면 군의 지휘체계에 혼란이 일어날 수 있다는 점을 감안, 일부를 미리 교체하기로 했다는 게 군 관계자의 설명이다.

하지만 내년 4월 총선을 앞두고 대규모 군인사를 할 경우 지역편중이란 시비를 불러일으킬 수 있다는 점도 이번 인사에 고려됐다는 후문이다.

그러나 군 서열 1, 2위인 합참의장.육군참모총장이 임기를 다 채우지 못한 것을 두고 군 일각에선 비판의 소리도 나온다.

최고통수권자인 김대중 대통령의 '정치로부터 군의 분리' 원칙에도 불구하고 정치논리가 군인사에 개입됐다는 지적이다.

이번 4명의 대장 인사 중 조영길(曺永吉.갑종172?전남 영광)합참의장.이남신(李南信.육사23기.전북 익산)3군사령관 등 2명이 호남 출신이다.

대신 金대통령은 지역안배원칙에 따라 육참총장 자리에 길형보(吉亨寶.육사22기.평남 맹산)전 3군사령관과 정영무(鄭永武.육사22기.경남 사천)연합사부사령관을 두고 고민했으나, 결국 吉사령관쪽으로 낙점됐다는 후문이다.

호남 출신인 김필수(金洙.전북 고창)합참작전기획부장을 기무사령관에 앉힌 대목은 고심에 찬 인사라는 얘기가 나온다.

기무사 출신으론 사령관 적임자가 없어 결국 기무부대에 근무한 적이 없는 金사령관을 발탁했다는 것이다.

김민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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