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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안·아산 고교 동창회 시리즈 ④ 천안북일고

중앙일보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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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면

■ 교가

박두진 작사 · 이흥렬 작곡

보아라 우리들은 태양의 아들
뜨겁고 밝은 뜻을 가슴 깊이 지니고
이 나라 이 겨레의 내일을 위해
배운다 그 슬기 참을 빛낸다
아~아~ 북일 북일 북일 만만세
진리~정의~사랑과 평화 위해
기상도 늠름하게 굳센 의지로 나간다
우리들은 쉬지 않는다

<그래픽을 누르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명품 교육’의 전통, 자율고로 이어진다

1976년 ‘새로운 시대는 능력 있는 새로운 인재를 필요로 한다. 학교교육도 시대가 요구하는 인재를 육성해야 한다’는 건학 이념으로 개교한 천안북일고등학교. 올해로 개교 33주년을 맞았다. 개교 당시 유일하게 교실동과 과학관동을 따로 지어 전문적이고 효율적인 교육이 이뤄지도록 했다. 졸업생들은 개교 당시를 회고하며 “천안 인근의 예산·홍성·당진 등에서 이른바 ‘우등생’들이 청운의 꿈을 품고 유학을 왔다”고 말했다.

천안북일고 설립자인 고 현암 김종희 선생(한화그룹 창업자)의 남다른 교육 열정과 실천의지는 북일고가 길지 않은 역사에도 명문고로 성장할 수 있는 기반이 됐다. 현재 이사장은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

◆야구 명문 천안북일고=북일고는 개교 이듬해인 77년 야구부를 창단한 뒤 30년이 넘도록 야구 명문의 맥을 이어오고 있다. 지난 3월 전국민을 들뜨게 했던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의 ‘국민 4번 타자’ 김태균(28·한화이글스) 선수가 이 학교 23회 동문이다.

지난해 부임한 이정훈 감독은 8월, 7년 만에 봉황기 우승컵을 되찾으며 이 대회 최다우승(5회) 기록을 세웠다. 또 20일부터 대전서 열리는 전국체전의 강력한 우승후보로 손꼽히는 명실공히 고교야구 최강팀이다.

어디든 야구 경기가 열리는 날, 동문들이 하나 둘씩 모여 목이 터져라 후배 선수를 응원한다. 80년대엔 4대 고교야구 대회서만 8번 정상에 올랐다. ‘금의환향’하는 날 시가 열어주는 퍼레이드 등으로 천안 전체가 들썩거렸다. 북일고 나온 것만으로도 어깨가 으쓱하던 시절이다.

◆자율고 지정으로 글로벌 명문 도약=아무리 장학제도가 잘 갖춰져 있다고 해도 학생들의 실력이 뒷받침되지 않으면 결코 명문고 반열에 오르지 못한다. 북일고는 창학 초기부터 수월성 교육에 무게를 두고 학생들 학력 증진에 힘썼다. 이런 노력의 결과 2005년엔 354명, 2006년 324명, 2007년 290명 등이 수도권 대학에 진학했다. 79년부터 2008년까지 서울대에 340여 명이 들어갔다.

8월 충남 유일의 자율형사립고로 지정된 북일고는 이제 지역을 넘어 전국의 명품인재를 양성하는 계기를 마련했다. 모집인원의 절반을 전국에서 선발하게 된다. 지역의 우수한 학생들과 더불어 전국 상위권 학생들이 북일고로 몰려오게 됐다. 우수한 교사진과 다양한 교육프로그램을 갖추고 글로벌 명문고로의 도약을 꿈꾸고 있다.

◆총동문회장배 야구대회=북일고동문회는 지역별 소모임과 직종별 모임인 북공회(공무원), 북경회(경찰), 북전회(전기관련), 북건회(건설관련), 현사회(교사), 야구부후원회 등이 조직돼 있다. 이를 기반으로 동문간 활발한 교류를 펼치고 있다. 지역별 소모임에선 동향출신의 후배들에게 장학금을 전달하기도 한다.

북일고는 25일 정기총회를 열고 후임 동문회장을 선출한다. 이날 야구장에선 기수별 야구예선을 통과한 팀들이 준결승과 결승전을 치른다. 매년 벚꽃축제 때 총동문회 체육대회인 명랑운동회를 개최하고 노래자랑 등 프로그램을 함께하며 우의를 다진다. 12월 첫째 토요일에는 동문간 송년행사인 ‘북일인의 밤’을 열고 있다.

조영회 기자

■ 교장 인사말

천안북일고등학교가 개교 33주년을 맞아 새로운 도약을 꿈꿉니다. 북일고는 창학 초기부터 교육 수월성에 기반한 프로그램을 마련, 학생들의 실력을 극대화하는데 힘을 기울여 왔습니다.

북일고는 자율형 사립고로 지정됨에 따라 지역의 우수한 학생들과 더불어 전국에서 모여든 학생들을 제대로 가르치기 위한 기반을 갖췄습니다. 북일고는 다양한 장학제도와 함께 학생들의 꿈과 미래를 설계하는 명품교육을 갖춘 곳입니다. 앞으로 북일동문장학문화재단을 설립해 탄탄한 장학구조를 갖춰나갈 계획입니다.

이처럼 북일고가 나날이 발전해 가는 것은 1만8000여 명의 동문들의 관심과 보살핌 때문이라고 생각합니다. 학생들이 국제적 감각을 갖춘 글로벌 리더로 성장할 수 있도록 교직원 모두 동문들의 모교에 대한 사랑과 관심이 헛되지 않도록 북일고의 발전을 위해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신현주 천안북일고 교장

최석남 천안북일고 총동문회장
“형제같은 끈끈함이 명문고 초석 이뤄”

천안북일고는 25일 정기총회를 거쳐 새로운 동문회장을 선출하게 된다. 2007년 취임해 왕성한 활동으로 동문들의 든든한 지원을 받고 있는 최석남(50·1회·사진) 북일고 총동문회장을 만났다.

-지난 2년간의 소회는.

“동문회 회훈이 ‘형제같이’다. 형제보다 더 끈끈하고 신뢰할 수 있는 동문회가 바로 북일고 동문회다. 지난 2년간을 돌아보면 우선 동문들의 장학금 출연기금을 바탕으로 곧 북일동문장학문화재단이 설립된다. 정선용 직전 총동문회장(1회)을 이사장으로 추대하고 장학사업을 활발히 펼칠 초석을 다져 뿌듯하고 많은 후배들이 혜택을 누릴 수 있도록 동문들이 적극 도울 것이다. 취임 후 그동안 북일인의 축제였던 벚꽃축제를 시민축제로 승화시킨 것도 보람된 일이다. 야구부 후원회 조직을 활성화시켜 연간 5000여 만원의 후원금을 전달했다. 또 작년부터 ‘자랑스러운 북일인상’을 제정해 사회각계에서 활약중인 동문들을 격려하고 있다. 1회 수상자로 강승규 한나라당 의원(5회)이 수상했다.”

-최근 북일고가 자율형 사립고로 지정됐다.

“지역과 더불어 전국의 학생들이 북일인이 되는 것이다. 동문회도 앞으로 전국적인 네트워킹을 갖추게 될 것이다. 명실공히 북일고가 세계적 명문고로 도약하기 위한 디딤돌이 될 것이라 생각한다.”

조영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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