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콕서 ‘히틀러는 살아 있다’ 입간판 광고 파문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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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angkokpost 캡쳐

불과 2주 전까지만 해도 방콕 교외의 고속도로에는 ‘히틀러는 살아 있다’는 광고 문구가 적힌 입간판이 세워져 있었다. 하지만 최근 태국 정부는 독일ㆍ이스라엘 대사관 측의 항의를 받아들여 가림막을 설치했다.

히틀러가 나치식 인사를 하고 있는 모습을 담은 입간판은 루이 튀소(Louis Tussaud)가 태국 파타야에 개관한 밀랍 인형 박물관을 홍보하기 위한 광고물이다. 튀소는 나이애가라 폭포 등 세계 각지에 밀랍 인형 박물관을 설립, 운영 중이다.

태국 주재 독일 대사 한스 슈마허는 “몰상식한 광고물 때문에 많은 사람들이 감정을 상했다”며 “(광고물을 계속 세워 놓으면) 관광지 파타야의 이미지에도 악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경고했다.

박물관 측은 “이스라엘 대사관의 항의 편지를 포함해 100건이 넘는 항의가 접수됐다”며“히틀러를 찬양하거나 미화하기 위해 히틀러를 내세운 것은 아니다. 역사적으로 중요한 인물이라서 (히틀러를) 선정했다”고 해명했다. 또 “사과의 뜻으로 박물관 입장료 인하를 검토 중”이라고 말했다.

태국에선 나치 이미지를 사용하거나 전시하는 것은 법에 저촉되지 않는다. 하지만 독일에서는 3년 이하의 징역형에 처해질 수 있다.

디지털뉴스 jdn@join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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