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차스닥’ 23일 개장 … 벤처 28곳 상장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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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0면

‘차스닥(China+Nasdaq)’으로 불려온 ‘중국판 벤처기업 전문 주식시장(촹예반:創業板)’이 23일 광둥성 선전에서 공식적으로 문을 연다고 중국 언론들이 18일 보도했다. 중국 증권당국으로부터 이미 세 차례의 심사를 거쳐 기업공개(IPO)를 승인받은 28개 기업이 상장할 예정이다. 차스닥 개장으로 기술력은 있으나 자금력과 시장 기반이 취약했던 중국의 무수한 벤처기업들이 자금을 조달하는 데 숨통이 트이게 됐다.

중국 언론에 따르면 중국증권감독관리위원회 상푸린(尙福林) 주석은 최근 ‘2009년 차스닥과 중소기업 투자유치포럼’에 참석해 “상장 승인을 받은 기업들이 23일 동시에 상장해 거래를 시작한다”며 “오랜 기간 준비해온 촹예반이 업계의 예상보다 일찍 출범하게 됐다”고 말했다. 상 주석은 “촹예반 출범은 중국의 자본시장 발전과 혁신을 위한 터 닦기 공사”라며 “정부가 국가 전략산업을 육성하고, 독창적 기술을 보유한 기업이 성장하는 데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증권감독관리위원회가 상장을 승인한 28개 기업의 주가수익비율(PER:주가를 주당순이익으로 나눈 것) 평균은 56.7배였다. ‘차스닥 벼락 부자’도 줄줄이 등장할 전망이다. 상장 예정인 러푸(樂普)의료기의 푸중제(蒲忠杰) 사장은 이 회사 주식 6043만 주(평가액 17억5300만 위안, 약 2980억원)를 보유하고 있다.

베이징=장세정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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