셔틀버스 무료 운행 유통-운수업계 '마찰'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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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3면

대형할인매장 셔틀버스 운행을 둘러싼 E마트 김천점과 주변 택시.버스업계의 싸움이 법정으로 치닫고 있다.

김천시 신음동에 들어선 E마트가 무료로 셔틀버스를 운행하기 시작한 것은 지난해 8월. 먼저 김천지역 택시.버스업계가 이용객이 줄어든다며 항의에 나섰다. 김천시가 중재에 나서 지난 4월 E마트는 김천시내 운행을 50% 줄이기로 합의, 문제가 일단락되는 듯 했다.

그러나 다시 인근 구미지역 택시.버스업계가 들고 일어났다. 셔틀버스가 구미지역을 오가면서 소상공인과 운수업계가 큰 타격을 입는다는 것. 현재 E마트 김천점은 셔틀버스 24대로 평일 구미 42차례 등 상주.거창.왜관 등 8개 시.군에 걸쳐 65차례씩 운행하고 있다.

급기야 지난달 19일부터 구미운수노조협의회(의장 曺永俊.43)는 '셔틀버스 운행 중단' 을 요구하며 김천 E마트 앞으로 몰려가 지금껏 시위를 계속하고 있다.

曺의장은 "E마트 김천점이 인근 8개 시.군으로 셔틀버스를 무료 운행하며 시내외 고객을 싹쓸이한다" 며 "운행 중단 때까지 시위를 계속할 것" 이라고 밝혔다.

이에 대해 E마트측은 "고객 편의를 위해 합법적으로 운행하는 것일 뿐" 이라며 반박하고 있다. 항의 시위가 계속되자 E마트측은 지난 12일 김천지원에 曺씨 등 6명을 상대로 영업방해금지 가처분 신청을 냈다.

구미운수노조도 다음날인 13일 김천지청에 'E마트 셔틀버스가 불법 지입차량' 이라는 진정서를 제출, 맞서고 있다.

김천시 관계자는 "해결책은 유통업체와 운수업계가 서로 한발짝씩 양보하는 길뿐" 이라고 말했다.

송의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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