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강산관광 1주년 행사 놓고 마찰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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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3면

금강산 관광선 취항 1주년 기념행사 개최지를 놓고 현대측과 동해시 주민들간에 마찰이 일고 있다.

20일 동해시의회등에 따르면 현대는 오는 11월18일 금강산 관광선 취항 1주년을 맞아 기념행사를 서울 장충동에서 개최하는 방안을 추진중에 있다.

이같은 사실이 알려지자 동해지역 각급 사회단체와 시민들은 봉래호 출항지의 부산이전 문제가 최근 불거져 나와 시민들의 불만이 쌓여 있는 상태에서 취항 1주년 기념행사마저 서울에서 개최하려고 하는 것은 지역주민들의 정서를 전혀 고려치 않은 처사라고 반발하고 있다.

이에 따라 '동해시의회 양승웅(梁昇雄)의장이 지난 19일 현대 본사를 방문, 취항 1주년 기념행사를 입.출항지인 동해지역에서 개최할 것을 요구한데 이어 20일부터 열리는 시의회 임시회때 시의회차원에 이같은 내용을 담은 건의서를 채택할 방침이다.

국민회의 동해시 지구당(위원장 金基英)도 20일 "50년 분단의 물꼬를 튼 동해항에서 금강산 관광선 취항 1주년 기념식을 열고 금강산관도 동해시로 이전, 신축해야 한다" 는 내용의 건의서를 발표했다.

동해시 번영회(회장 鄭在澈)도 이와 관련, 지난 16일 현대 본사를 방문한데 이어 조만간 다시 상경해 시민들의 뜻을 전달키로 했으며 동해상공회의소(소장 崔敬洵)도 건의서를 현대측에 제출키로 하는 등 금강산 관광선 취항 1주년 기념행사를 반드시 동해시에서 개최해야 한다는 여론이 확산되고 있다.

이와관련 현대측은 이전에 따른 막대한 비용부담과 홍보효과등을 고려해 금강산관의 동해이전에 난색을 표하는 한편, 취항 1주년 기념행사의 서울 장충동 개최를 고수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양측의 마찰이 우려된다.

동해〓홍창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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