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OOK] 우린 ‘정보의 초원’을 달리는 디지털 유목민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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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6면

로그인, 정보를 잡아라!
 이어령 글, 서영경 그림
푸른숲, 184쪽, 9800원

‘이어령의 춤추는 생각학교’ 시리즈 여덟 번째 책이다. 우리말·한자·환경·자연 등 다양한 분야의 지식 정보를 생각 재료로 삼아 ‘창조적 생각법’을 전하는 ‘이어령의 …’ 시리즈는 모두 10권으로 최근 완간됐다.

『로그인, 정보를 잡아라!』의 주제는 ‘정보’다. ‘시대의 지성’으로 꼽히는 저자의 해박한 지식은 ‘정보’를 중심으로 신화·역사·예술·과학을 넘나든다. 그 지식이 씨실과 날실이 돼 정보를 더 빠르고 정확하게 전달하고 싶은 인류의 꿈이 어떻게 실현돼 왔는지 아울렀다. 또 정보를 생산하고 소비하는 정보의 주체로서 어떻게 정보를 다뤄야 할지에 대한 방향도 제시한다.

우리나라가 인터넷 강국이 된 까닭을 “우리는 말을 타고 드넓은 초원을 달리던 유목 민족이었기 때문”이라고 분석한 대목도 흥미롭다. 유목민 중 한 무리가 새로운 생활터전을 찾아 한반도로 내려와 한민족을 이뤘지만, 우리 몸 깊은 곳에서는 여전히 유목 민족의 피가 흐르고 있다는 것이다. 마치 몽고점처럼 말이다. 그러면서 “유목민은 자칫 방향을 잃고 헤매거나 같은 자리를 빙빙 맴돌 수도 있다”며 주의를 준다. 게임이나 채팅 등으로 시간만 허비하기 쉽다는 경고다. 우리시대의 새로운 유목민답게 정보의 바다를 내달리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 초등생용 책이지만, 생각거리는 많다.

  이지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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