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순사건 51주기 기념행사…18일 합도위령제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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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7면

48년 10월19일 발생한 '여순사건' 51주기 행사가 18일 합동 위령제를 시작으로 28일까지 다채롭게 열린다.

여순 사건 진실규명을 위해 힘써온 여수지역사회연구소(소장 이영일)은 18일 오전 10시 여수시 둔덕동 석천사에서 합동 천혼제를 열고 당시 희생자들의 영혼을 달랬다.

이날 위령제는 51년만의 첫 공식 행사로 주승용 여수시장.의회의장.시민 등 3백여명이 참석했다.

여수지역사회연구소는 또 지난해 생존자들의 증언을 토대로 여수시 호명동 등에서 발굴한 10여구의 유골을 이날 노제를 거쳐 여수시립공원묘원에 안치했다.

19일에는 진남문예회관에서 여순사건 51주년 기념 세미나가 마련, 역사적 재조명을 시도한다.

기념세미나에는 홍영기 순천대교수.안종철 5.18전문위원과 김득중 국사편찬위 연구위원 등이 참석, 그동안 연구성과 등을 발표한다.

또 모두 12곳으로 추정되는 여순사건 집단학살 및 암매장지 지도가 최초로 공개되며 이 사건에 미군 개입의혹을 보여주는 미국무성 작전(G-3) 보고서의 사본과 번역본도 공개된다.

이밖에도 여순사건 관련 국내외 신문기사 23종 등 관련자료 등을 모아 4백20쪽 분량의 '여순사건 자료집(2)' 도 낸다.

사건 당시 시가지 폐허 모습과 총탄 자국이 뚜렷한 유골모습 등 사진 60점과 다큐뉴스 6편 등을 모은 사진영상전이 19일부터 23일까지 여수시시민회관에서, 24일부터 28일까지 여수상호신용금고에서 두차례 열린다.

李소장은 "여순사건의 진상이 아직도 명확히 밝혀지지 않은 채 여수.순천지역민의 반란으로 인식돼 안타깝다" 며 "양민학살의 실태를 밝히기 위한 특별법제정 등이 시급하다" 고 강조했다.

여수〓천창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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