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림픽] 마라톤 코스 괴한 난입 선두 바꿔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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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레이스 중반 이봉주가 선두그룹에서 역주하고 있는 모습. 그러나 중반을 지나면서 10위권 밖으로 밀려났다. [아테네=연합]

마라톤에 출전한 이봉주(삼성전자)는 메달 획득에 실패했다. 30일 마라톤 평원과 아테네 파나시나이코 코스에서 벌어진 남자 마라톤 경기에서 이봉주는 2시간15분33초의 기록으로 14위에 머물렀다.

108년 만에 마라톤과 올림픽의 고향으로 돌아온 올림픽 마라톤에서는 난입한 관중의 방해로 선두가 바뀌는 마라톤 역사상 최악의 해프닝이 일어났다. 2위 그룹에 200m 이상의 차이로 1위를 달리던 브라질의 노장 반델라이 디 리마(35)가 37㎞ 지점을 지날 때 유럽 전통 의상을 입은 괴한이 달려들어 연도의 관중 쪽으로 그를 떠밀어 버렸다. 난입자는 곧바로 경찰에 체포됐지만 리마는 이 때문에 5초 이상 시간을 지체했고 결정적으로 페이스를 잃어 곧 선두자리를 내주고 말았다. 결국 2위로 달리던 스테파노 발디니(이탈리아)가 2시간10분54초의 기록으로 1위로 골인했고, 리마는 동메달에 그쳤다. 이에 따라 이번 대회 마라톤은 승자에 대한 논란이 거세게 일 것으로 보인다.

이봉주는 경기 초반 작전대로 선두그룹에서 적절히 레이스를 펼쳤으나 20㎞에서 치고 나가는 리마 등의 선수를 잡지 못했다.

아테네=특별취재팀

*** 아테네 올림픽 특별취재팀
◆스포츠부=허진석 차장, 성백유.정영재.김종문 기자
◆사진부=최승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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