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두르는 '별들의 이동'…장군 인사 이달말 매듭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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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5면

군인사가 빨라지고 있다. 특히 최고계급인 대장들의 자리 이동이 관심이다.

여기에다 이갑진(李甲珍.중장)해병대사령관의 복지금 유용사건으로 어수선한 군내부를 수습할 필요성이 겹쳐 있다.

군은 23일 준장 진급을 시작으로 늦어도 28일까지는 4~5명의 대장을 포함한 장군급 인사를 매듭짓는다는 방침이다.

신정부 2기를 맞는 군인사의 핵심은 김진호(金辰浩.학군2기.배재고)합참의장과 김동신(金東信.육사21기.광주일고)육군참모총장의 교체여부다.

아직 임기(내년 3월)가 6개월 남은 이들의 조기 교체론에는 정치적 고려가 깔려 있다. 내년 4월 총선을 앞두고 대장 8명 가운데 7명을 동시에 바꿔야 하는 부담 때문이다.

金의장은 최근까지 조기 퇴임에 대해 항의해온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으론 학군(ROTC)출신 선두주자인 金의장의 여권 영입설이 꾸준히 나돈다.

군내 호남 실세인 金총장도 남은 6개월의 총장 임기를 마치거나 합참의장으로 올라가기를 희망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와 관련, 金총장이 조성태(趙成台.육사20기.서울 사대부고)국방부장관과 다른 코스에서 군경력을 쌓아온 것이 인사의 변수가 될 것이라는 얘기도 나온다.

金총장은 趙장관-조영길(曺永吉.갑종172기.광주 숭일고)2군사령관-길형보(吉亨寶.육사22기.양정고)3군사령관으로 이어지는 과거 율곡사업팀 인맥과는 거리가 있다.

합참의장과 총장이 바뀔 경우 후임에 관심이 쏠린다. 합참의장에는 순위가 빠른 金총장과 함께 비육사출신인 曺2군사령관이 떠오르고 있다.

박춘택(朴春澤.공사12기.경주고)공군총장의 합참의장 기용설도 돌았으나 최근 유임쪽으로 기운 것으로 전해졌다.

육군총장에는 육사출신으로 吉3군사령관.정영무(鄭永茂.육사22기.사천농고)연합사부사령관이 경합 중이다.

吉사령관은 관리형, 鄭부사령관은 경남출신이지만 소탈하고 충성심이 투철하다는 점이 특징이다.

1년 후배인 김석재(金石在.육사23기.함양 안의고)1군사령관이 총장으로 움직이면 인사폭이 너무 커져 대상에서 제외된 것으로 알려졌다.

비워지는 대장 2~3개 자리에는 육사23기 중 이남신(李南信.전주고)기무사령관.정영진(丁永振.대구상고)합참 작전본부장이, 24기 중에는 김인종(金仁鍾.제주 대정고)국방부 정책보좌관.이종옥(李鍾玉.용산고)국방부 정보본부장 등이 거론되고 있다.

이밖에 李해병대사령관의 후임에는 김명환(金明煥.해사22기.양정고)소장이 확실시되고 있다. 군단장급 3~4명에는 육사26기 가운데 이상희(李相憙.경기고)국방부정책국장.신일순(申日淳.광주일고)육군교육사 교훈부장 등이 물망에 오르고 있다.

김민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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