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여성노동자회 "비정규직 여성근로자 임금 낮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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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3면

전북도내 비정규직 여성노동자들이 업무 강도에 비해 턱없이 낮은 임금을 받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전북여성노동자회가 지난 5월부터 도내 비정규직 여성노동자 2백12명(경력 3년)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벌인 결과 이들이 받는 월급은 평균48만9천원(제조업 근무자는 44만1천원)으로 조사됐다.

이는 전국평균 64만5천원보다 15만원 가량 낮고 정규직에 비해서는 절반 수준인 것으로 밝혀졌다.

그러나 노동시간은 90%가 10시간 이상이며 12시간이 넘는 여성노동자도 5%나 됐다.

게다가 절반 정도가 생리.출산휴가도 제대로 가지 못하고 있다.

백화점 비정규직 직원으로 경력 3년의 의류판매원인 李모(25.여)씨의 경우 월급이 48만여원이다. 같은 경력의 정규직 남.여직원의 월급 1백여만원(수당포함)이다.

그러나 李씨는 오전 8시부터 오후 8시까지 12시간 일한 뒤 정리정돈을 하고 나면 오후 9시나 돼야 퇴근할 수 있다.

여성노동자회 관계자는 "도내 비정규직 여성노동자들의 임금과 근로조건은 지난 80년대에 비해 전혀 변한 것이 없다.

이들의 열악한 근무환경 개선을 위해 적극적인 대변을 하겠다" 고 말했다.

전주〓서형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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