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촌지역 고교 신입생 부족 비상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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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3면

농촌지역 고교에 내년도 신입생 모집 비상이 걸렸다.

인근 도시에 있는 고교로 진학하려는 중학교 졸업예정자들이 워낙 많아 정원 채우기조차 버겁기 때문이다.

전북의 경우 도교육청이 최근 중학교 3년생들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벌인 결과 농촌지역 고교를 택한 학생은 5천59명으로 전체정원 6천7백9명보다 무려 1천6백50명이 모자란다.

이에 따라 각 학교들은 11월9일 원서접수를 앞두고 한명이라도 더 데려오기 위해 치열한 유치전을 벌이고 있다.

사립학교인 전북 장수 백화여종고의 경우 전주.군산.익산시 등 먼 거리에 거주하는 학생이 입학하면 기숙사를 무료 제공하기로 했다.

학비감면 대상자 또한 전체학생의 50%로 확대했다.

대학진학.취업현황 등을 소개한 홍보책자를 보내는 것은 기본이다.

남원농고와 정읍태인종고 등 대부분의 고교들도 교사들을 방과후 관내 중학교로 보내 학생들을 대상으로 진학설명회를 연이어 갖고 있다.

이들 고교들은 전주.익산.군산등 도시지역 고교에 응시했다가 떨어진 학생들에게도 눈을 돌리고 있다.

경북지역도 마찬가지다.

도시인 포항.안동.김천시 등과 달리 성주.의성군 등 농촌지역 고교들은 내년도 신입생 모집 정원도 못 채울 판이다.

도 교육청 조사 결과 성주지역은 다른 지역으로 진학을 희망하는 학생이 1백20여명인데 반해 이곳으로 들어오려는 학생은 40여명에 불과하다.

이에 따라 지원자가 모집정원에 25% 가까이 모자랄 것으로 추산되고 있다.

의성지역은 모집정원 8백50여명에 비해 지원예정자가 4백90여명에 불과, 40% 정도 모자랄 전망이다.

전북도교육청 관계자는 "농촌 고교들이 교육 프로그램을 특화해야 신입생 모집난을 덜 수 있을 것" 이라고 말했다.

서형식.안장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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