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S 퇴임후 두번째 부산 방문…작심한듯 정부 공격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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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5면

김영삼(金泳三.YS)전 대통령이 15일 퇴임 후 두번째로 부산을 방문했다. 부마항쟁(79년)을 기념하기 위해 부산에 조성된 '민주공원' 개관식(16일)에 참석하기 위해서다.

이날 YS의 김대중(金大中.DJ)대통령과 현 정부에 대한 비난은 어느 때보다 강도 높았다. 민주산악회 재건 연기 이후 정치적 발언을 자제해 왔던 YS는 작심을 한 듯했다.

"김대중씨는 정신나간 사람" 이란 원색적 표현을 여러 차례 반복했다. YS가 부산 도착 직후 가장 먼저 찾은 곳은 신호공단의 삼성자동차 공장. YS는 침통한 표정으로 텅 빈 생산라인을 둘러봤다.

그는 "삼성차 법정관리는 부산.경남지역과 삼성에 대한 정치보복" 이라고 지적했다.

"튼튼한 회사(삼성차)를 망해가는 회사(대우차)에 넘기라는 것은 정상적 사고로는 불가능하다" 고도 했다.

그는 "삼성차 허가 때 어려움도 많았지만 부산과 경남을 살리는 데 도움이 된다고 판단해 결단을 내렸다" 며 "현 정부가 부산.경남 경제를 완전히 망가뜨린 데 대해 준엄한 역사의 심판을 받게 만들어야 한다" 고 목소리를 높였다.

YS는 모교인 경남고로 자리를 옮겨 재학생 1천5백명을 상대로 특별강연을 했다. 그는 金대통령을 직접 거명하지는 않았지만 "거짓말로 국민을 잠시 속일 수는 있지만 영원히 속일 수는 없다" 면서 "여러분은 정직하고 당당하게 행동하라" 고 당부했다.

저녁엔 민주계출신 인사 2백여명과 만찬을 함께 했다. YS의 한 측근은 "YS는 DJ도 참석하는 16일의 민주공원 개관식 축사를 준비하느라 공을 들여왔다" 고 강도높은 발언이 나올 것임을 예고했다.

부산〓최상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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