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린마당] 소란피우는 아이들 위해 식장에 놀이방 있었으면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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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7면

지난주 토요일 대학선배의 결혼식에 참석했다. 결혼식은 일생일대의 중요한 행사이고, 배우자와 평생을 함께 하겠다는 약속의 출발점인 만큼 정말 긴장되고 떨리는 순간일 거라는 생각을 항상 가져왔다.

그런데 결혼식장 분위기는 이와는 동떨어졌다. 식이 시작되자마자 아이들의 울음소리가 들렸다. 이어 아이들이 여기저기 뛰어다니며 장난을 치고 다녀 성스러워야 할 결혼식장이 금세 아수라장이 돼버렸다.

주례하는 사람도 그런 분위기 탓인지 자꾸 말을 끊으며 눈치로 주위를 환기시켰다. 그런 아수라장에서는 주례사를 읽을 기분이 나지도 않았을 것이다.

결혼식장에 아이들을 잠시 맡겨둘 수 있는 놀이방 시설을 두면 어떨까. 그렇게 된다면 아이 부모는 맘놓고 신랑신부를 축복해 줄 수 있을 것이고 아이들은 지루한 결혼식 대신 재미있는 놀이방에서 맘껏 놀 수 있을 것이다.

결혼식장 건물 허가시 아이들을 맡길 수 있는 놀이방 시설을 필수조건으로 하는 것도 한 방법이 될 것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결혼식장 측도 이런 세심한 배려를 통해 손님에게 좋은 이미지를 보여주게 될 것이다.

이정은 <인터넷 독자.leigh75@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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