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 오카야마현·돗토리현…서울서 90분· 신혼여행 적지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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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43면

신혼여행이라면 의례 '남국의 태양' 을 떠올린다. 그러나 결혼 준비로 심신이 고달팠던 신혼부부라면 신혼여행을 '완벽한' 휴식 기회로 삼는 것도 현명한 방법인듯 하다.

서울에서 비행시간 1시간 30분이 걸리는 일본 오카야마.돗토리현은 곳곳에서 뿜어져 나오는 온천을 가진 천혜의 관광지다. 강원도를 빼닮은 산세와 동해를 면한 넓은 해안이 펼쳐져 온천.산.바다를 함께 즐기며 둘이서 오붓하게 쉴 수 있는 '1석4조' 의 여행지다.

요시이가와(吉井川)강을 따라 여관촌이 들어서 있는 오카야마현의 유노고(湯鄕)온천을 비롯해 라듐 함유량이 세계 제일이라는 돗토리현의 미사사(三朝)온천, 바다와 맞닿아 하얀 백사장과 파란 바닷물을 욕탕 안으로 끌어들일 것 같은 가이케(皆生)온천 등이 대표적 온천들이다. 서로 다른 특색과 환경을 지닌 온천들이 가까운 거리에 붙어 있어 이곳저곳 옮기며 정취를 즐길 수 있는 것 또한 장점이다.

유노고 온천이 신경통.부인병에 효과가 있다면 돗토리현의 미사사온천 또한 류마티스.피부병에 특효가 있다. 강가 노천탕에는 입욕객들의 스스럼없는 목욕 장면이 간혹 눈에 띄어 일본인의 목욕 문화에 익숙치 않은 관광객에게는 호기심과 당혹감을 안겨준다.

각국의 골동 이발용품을 수집해놓은 옛 이발관, 2백년 가까이 된 목조 여관 키야(木屋) 등이 자리잡은 거리가 미사사 온천의 전통적 분위기를 한껏 살린다.

해수욕장과 레저시설이 있는 가이케온천은 온천수가 바다에서 솟아나는 이색 지역. 욕탕의 통유리 창을 통해 바라다 보이는 바다풍광은 가슴을 탁 트이게 한다.

온천외에도 일본 3대 정원으로 꼽히는 고라쿠엔(後樂園), 일본의 에게해로 불리며 에머랄드빛 바다색을 자랑하는 우시마도, 동서로 16㎞나 뻗어 있는 돗토리 사구(砂丘), 죽세공품.사케(일본 술)등을 파는 옛 상점이 즐비한 아카 카와라(赤瓦)등 가볼 곳이 한두군데가 아니다.

특히 동해를 면한 돗토리 사카이항은 일본 최대의 어획량을 자랑해 관광객들은 신선한 해산물을 값싸게 즐길 수 있다. 여름에는 바위처럼 크다는 '바위굴' 이, 겨울에는 속이 꽉 찬 바다참게가 이 지방 대표적 먹거리. 에도시대 조선 통신사가 추었다는 '가라코 춤' 을 매년 10월 선보이는 오카야마현과 1819년 난파한 강원도 상선이 돗토리 해변에 머물렀다해 기념비를 세운 돗토리현. 한국과의 인연을 느낄 수 있는 이들 지방은 역사와 자연을 사랑하는 신혼부부들에게는 더욱 각별한 느낌으로 다가갈 것이다.

대한항공(02-656-2000)에서는 김포~오카야마간 주 5회(월.수.목.금.일) 항공기를 운항한다. 왕복항공료는 36만9천2백원. 혜성관광(02-3705-3310)에서 2박3일 상품을 70만원대에 판매하고 있다.

오카야마.돗토리〓홍수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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