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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조업 가동률 뒷걸음…8월중 78%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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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5면

지난 7월 80%대에 도달했던 제조업 평균가동률이 8월 중에는 대우사태와 일부 대형 정유사의 생산라인 보수 등의 영향으로 70%대로 다시 떨어졌다.

생산.소비.투자 등 각종 지표가 비교적 높은 상승률을 유지하는 가운데 내수 출하는 85년 이후 최대수준을 기록했으나 설비투자와 건설수주는 아직도 환란(換亂)이전 수준을 밑도는 것으로 나타났다.

통계청이 29일 발표한 '8월 중 산업활동동향' 에 따르면 제조업 평균가동률은 78.7%로 7월(80.8%)보다 2.1%포인트가 낮아졌다.

박화수(朴華洙)통계청 경제통계국장은 "SK.LG정유 등 대형 석유정제업체에서 대규모 설비보수로 공장가동을 쉰 데다 자동차.운송장비 업종에서 여름휴가를 지난해보다 길게 가거나 대우사태와 관련한 분규 등이 겹쳐 가동률이 소폭 하락했다" 고 밝혔다.

통계청은 이같은 요인을 제외할 경우 가동률은 79.7%로 지난 7월과 비슷한 수준이라며 9월 이후 추이를 지켜봐야 가동률 하락 여부를 판단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7월 중 산업동향을 부문별로 보면 산업생산이 1년 전에 비해 29.9% 늘어난 것을 비롯, 출하(31.2%).도소매판매(17.7%).설비투자(63.6%)등이 증가세를 유지했다.

그러나 지난 7월에 비해 생산(-0.8%)과 출하(-1.3%)가 감소세로 돌아선 데다 도소매판매(0.3%)도 증가세가 둔화돼 대우사태 이후 산업활동 추세가 다소 주춤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朴국장은 이에 대해 "대우그룹 계열사와 협력업체 4백45개사를 대상으로 올해 생산동향을 점검해본 결과 8월에는 일반기업이 2% 감소한 반면 대우 관계사는 8% 정도가 줄어들어, 대우사태의 영향이 약간 있었던 것으로 확인됐다" 고 밝혔다. 소비와 투자의 절대수준도 아직까지는 환란 이전 수준에 미치지 못하고 있다.

97년 7월(100)을 기준으로 할때 산업생산은 113.4로 환란 이전 수준을 완전히 회복했고 도소매판매(98.2)도 거의 육박하고 있지만 설비투자(82.1).건설수주(56.0)는 2년 전 수준을 밑돌고 있다.

재고는 1년 전에 비해 14.2%가 줄어들었지만 지난 7월에 비해 0.3%가 늘어나 재고소진 추세가 서서히 바닥을 치고 출하신장에 대비한 재고확보가 진행 중인 것으로 분석됐다.

홍병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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